
연말까지만 해도 진짜 겨울이 온 줄 알았죠. 새벽에 기온이 35도까지 떨어져서 아침에 일어나면 "어휴 추워" 소리가 절로 나왔고, 옷장 서랍에서 전기담요 다시 꺼내고 두꺼운 양말 챙기고 그랬습니다. 겨울날씨가 갑자기 와서 이렇게 추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바람도 매서웠고, 차 타기 전에 시동 미리 걸어두는 습관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게 딱 이틀 지나니까 공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뜻하고 코스코가서 장보는데 반팔 입은 사람들 보이기 시작하더니, 1월 2일 금요일에는 결국 도시 전체가 여름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기온이 89도까지 올라가면서 1월 2일 기준으로 일일 최고기온 신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이 기록이 1971년 1월 30일에 세워졌던 역대 1월 최고 기록과 같은 수치라는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샌 안토니오 역대 겨울 최고온도 2개 기록이 나온 셈입니다. 1월 2일 최고 온도 89도 기록, 그리고 역대 1월 최고온도 또 한번 기록.
아침부터 "이게 무슨 1월 날씨야"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두꺼운 후드티 입고 나갔는데, 그날은 얇은 티셔츠 하나로도 덥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방 겨울옷 입고 나온 사람은 덥다고 차안에 웃옷들을 던저두고 사람들 옷차림이 완전히 뒤섞인 하루였습니다. 텍사스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이틀 만에 겨울에서 여름으로 건너뛰는 건 정말 특이하네요.
연말엔 히터 틀고 담요 덮고 귤 까먹으면서 겨울 분위기 냈는데, 새해 시작하자마자 에어컨 틀고 싶어지네요. 크리스마스 장식은 그대로인데 야외 카페 테이블은 다시 꽉 찼고 공원에는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집 차고나 그늘쪽은 냉냉한 기운이 그대로 느껴지긴 해서 아주 덥지는 않습니다.
샌 안토니오에 살다 보면 이 도시의 계절은 달력이 아니라 체감 온도로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런 날씨 덕분에 겨울에 야외에서 커피 마시고, 1월에 반팔 입고 산책할 수 있다는 건 샌 안토니오만의 묘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러다 건조해지고 추워질거라 하지만 아직 기단이 따뜻한공기가 머무는 한 주가 될것 같네요. 모두들 끊이지 않는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 지금 미국에는 독감이 유행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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