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살다 보면 한국과 달리 유럽여행이 좀 쉽습니다.
비행기 몇 시간 타면 유럽이고, 주말애도 연차안쓰고 충분히 다녀올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런 식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한 번은 정말 크게 당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잠깐 주의를 게을리 했다가 여행 전체가 꼬이게 만든 케이스였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콜로세움 근처 작은 카페였는데, 길가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를 잠깐 보고 있었습니다.
가방을 의자 옆에 두고 일어서서 메뉴판쪽을 들여다본 게 길어야 10초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때 가방이 없었습니다. 길가자리라서 행인들이 바글거리는데 그 짧은 순간에 누가 채간 겁니다.
처음에는 내가 다른 데 놨나 싶어서 주변을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그때 이미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가방 안에 여권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거 비행기 못 타는 거 아닌가"였습니다. 사실부터 알려드리자면 그 생각이 맞습니다. 여권 없으면 국제선은 거의 100% 탑승이 거부됩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요즘은 다 스마트폰에 여권 사진 찍어놓고, 스캔본도 클라우드에 올려두니까 괜찮지 않냐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실제로 휴대폰에 여권 사진도 있었고, 이메일에도 스캔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서는 그런 거 전혀 소용 없습니다. 사진, 스캔 파일, 심지어 공증된 복사본까지 전부 "여행 서류"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국제선 탑승은 항공사가 책임을 집니다. 승객이 도착지에서 입국 거절을 당하면 그 비용을 항공사가 떠안습니다.
그래서 항공사는 무조건 실물 여권만 확인합니다. 조금이라도 애매하면 그냥 탑승을 막아버립니다.
그래서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현지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제가 했던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가까운 미국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미국 여권 분실 신고를 하고, DS-64와 DS-11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긴급 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저는 당일처리 안된다고 해서 다음날 받았습니다.
그걸로 미국으로 돌아오는 건 문제 없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현지 출국 절차에서 추가 확인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실물 여권이 없는 상태에서 공항 가서 버티는 것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 경험을 하고 나서 여행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여권을 절대 가방에 그냥 넣어두지 않습니다.
호텔 금고에 넣어두거나, 몸에 붙이는 파우치를 씁니다. 그리고 여권 사진은 휴대폰뿐 아니라 클라우드에도 따로 저장합니다. 복사본도 따로 챙깁니다. 이건 여권을 분실했을 때 재발급을 빨리 받기 위한 용도입니다. 여권 오리지널하고 임시여권 아니면 못타니까요.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설마 내가 그런 일을 당하겠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로마 길가 카페에서 10초 만에 상황이 끝나는 걸 직접 겪어보니까, 이건 운의 문제가 아니라 확률의 문제라는 걸 느꼈습니다.
미국 여권 원본 없으면 비행기 못 탑니다. 사진, 스캔, 공증본 전부 의미 없습니다. 해결 방법은 무조건 긴급 여권 발급입니다.
해외여행 하시는 분들 여권 꼭 신경써서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비행기표 캔슬되고 호텔 연장하고해서 돈 많이 날린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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