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 지역에 살다 보면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전후 그리고 퇴근 시간인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는 도로가 거의 주차장처럼 변합니다. 퀸즈는 맨해튼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JFK나 라과디아 같은 공항을 오가는 차량까지 겹쳐서 늘 붐비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뿐 아니라 로컬길까지도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는 모습이 흔합니다.

이 지역에서 교통체증이 유난히 심한 첫 번째 이유는 출퇴근 집중 때문입니다.

맨해튼이나 브루클린 쪽으로 출근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LIE, 밴윅 익스프레스웨이, 그랜드 센트럴 파크웨이 같은 주요 고속도로 그리고 주변지역까지 밀리게 됩니다. 고속도로 진입로는 병목현상이 생기기 쉬워서 속도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지역도로와 고속도로가 이어지는 구간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퀸즈 도로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길이 많고, 차선이 넓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좁은 지역도로로 몰리기 때문에 금세 막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플러싱이나 엘름허스트 같은 곳은 평소에도 상점과 식당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이런 곳에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는 차량까지 더해지면 혼잡이 극심해집니다.

세 번째로는 이중주차 문제입니다. 특히 노던블러버드나 메인스트리트 같은 상업지구에서는 배달차나 택시가 잠시 정차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차선이 이렇게 막혀버리면 나머지 차선의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한 줄로 늘어서게 되면서 정체가 심해집니다.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갑자기 앞에서 문을 여는 차나 급정거하는 택시를 피해야 하니 속도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퀸즈는 워낙 도로가 오래돼서 수시로 공사를 합니다. 아스팔트를 다시 깔거나 배수관을 교체하는 공사들이 많은데, 대부분 낮 시간대에 진행되다 보니 출퇴근 시간과 겹치는 경우가 잦습니다. 차선이 줄어들거나 우회해야 하는 구간이 생기면 체증은 금세 길어집니다.

지하철 노선이 맨해튼만큼 촘촘하지 않고, 버스는 도로 사정에 따라 느려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결국 차를 선택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고, 쇼핑센터나 학교를 오갈 때도 차량이 필요하니 자연스럽게 도로에 차가 넘칩니다.

JFK나 라과디아 공항 근처는 언제나 물류 트럭, 택시, 공항 셔틀, 승차공유 차량들로 복잡합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대가 몰리면 공항 입출구 도로는 물론 인근 지역도로까지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대와 공항 피크타임이 겹칠 때면 퀸즈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됩니다.

퀸즈의 교통체증은 단순히 차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래된 도로 구조, 공항과 상업지구의 밀집, 그리고 자동차 중심 생활문화가 모두 얽힌 결과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운전하려면 시간대를 잘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전 7시 이전이나 저녁 7시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면 훨씬 수월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또 이중주차가 많은 상업지구나 공사 구간은 미리 확인하고 우회로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결국 퀸즈에서 운전은 인내심이 필요한 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