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뉴욕에서 자취하며 배고프다고 밖에 나가 밥만 사 먹어도, 한 달 카드 명세서가 칼처럼 날아온다.
파스타 한 그릇 24달러, 맥주 한 잔 9달러, 팁 붙이면 40달러는 우습다.
한두 끼도 아니고 이게 일주일이면? 그냥 돈이 아니라 멘탈이 빠져나간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요리다. 처음엔 의도도 멋도 없었다. 그냥 계산기 두드리다 보니 답이 요리였을 뿐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살려고 시작한 일이 나를 살리기 시작한다.
직접 장 봐서 요리해먹으니 한 달에 최소 $400 정도는 절약된다.
특히 점심을 집에서 싸 간 도시락으로 대체하면 확실히 티 난다.
주 3회만 요리해도, 뉴욕 물가 기준으로 돈이 눈에 보이게 아낄 수 있다.
한 줄 요약하면 이렇다.
요리 = 절약 + 힐링 + 자기만족
세 개가 동시에 잡히는 취미가 얼마나 흔하겠나.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다.
양파 썰다가 눈물 쏟고, 파스타면은 절반은 덜 익고 절반은 불어서 살아남지도 못했다.
굽는다며 고기를 삶고, 소금 대신 설탕 넣어 실패한 날도 있었다.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 손이 익는다. 이제는 스테이크 굽는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팬 달구고 버터 한 조각 떨어뜨리면, 그 녹는 소리가 내 하루치 스트레스를 데워서 날려버리는 느낌이다.
겨울에 히터로는 채워지지 않는 온기가 부엌에서는 생긴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밥은 존재 확인 같은 거다.
요리할 때만큼은 세상이 잠시 멈춘다.
회사에서 정신없이 이메일 치고, 회의하다 속 끓고, 지하철에서 사람 냄새 맡으며 출근하느라 하루가 피곤해죽겠는데, 집 와서 칼질하고 소스 끓이면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시끄러운 뉴욕에서 조용한 나만의 구역을 만드는 기분.
그리고 생각보다 뿌듯함이 있다.
접시에 제대로 플레이팅해 놓고 사진 한 장 찍으면, 혼자 먹어도 꽤 괜찮은 삶을 사는 느낌이 든다.
누가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한다.
요리 잘하는 남자 = 잘 먹는 남자 → 기분 좋은 남자
이 공식은 진짜다.
친구들이 가끔 놀러와서 "이걸 네가 했다고?" 하고 놀라면 은근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연인에게 요리해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파스타 하나에 사랑이 더해지는 건 덤이다.
음식은 손맛이 아니라 기분맛이라는 말, 이제야 이해된다.
사실 뉴욕은 외롭기 쉬운 도시다. 경쟁과 속도가 기본값이고, 다들 바쁘다.
그래서 더욱 느리게 끓는 수프 냄새가 필요하다.
팬에 기름 두르고 파를 볶는 순간, 서두르고 비교하던 마음이 조금씩 풀린다.
요리는 삶이 잠시 쉬어가는 쉼표다.
서른여섯이 되어서야 알았다.
요리를 배우는 건 스킬을 익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기술을 얻는 일이라는 걸.


하와이순두부
루지애나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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