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면 다들 놀라는 시카고 공원의 압도적인 스케일 - Chicago - 1

처음 Chicago에 도착하면 대부분은 다운타운의 빌딩 숲부터 얘기합니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보면 다들 "여기에는 도시 공원이 왜 이렇게 크지?" 하고요.

Chicago 지역을 보면 그냥 동네에 하나씩 있는 공원이 아니라, 도시 자체가 공원 위에 얹혀 있는 느낌입니다.

이걸 가능하게 만든 주인공이 바로 Chicago Park District입니다.

이곳에서 관리하는 공원이 600개가 넘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면 집에서 차로 5~10분만 나가도 괜찮은 공원이 하나씩 튀어나옵니다.

한국처럼 "주말에 마음먹고 공원 간다"가 아니라, 그냥 일상 속에 공원이 끼어 있는 구조입니다.

그 중심에는 Grant Park가 있습니다. 다운타운 바로 앞, 미시간 호수를 마주하고 있는 이 공원은 말 그대로 시카고의 앞마당입니다.

여름 저녁에 가보면 Buckingham Fountain에서 분수가 음악에 맞춰 올라오는데, 그 장면 하나로 "아 이 도시 제대로 만들었구나" 싶어집니다.

여기에 Lollapalooza 같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까지 열리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잔디 위에 앉아서 맥주 하나 들고 음악 듣고 있으면, 이게 도시인지 휴양지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Millennium Park는 좀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처음 보면 다들 놀라는 시카고 공원의 압도적인 스케일 - Chicago - 2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Cloud Gate, 일명 '더 빈'입니다.

처음 보면 그냥 반짝이는 콩 같은데, 사진 찍다 보면 이상하게 계속 찍게 됩니다.

뒤틀린 도시 풍경이 거울처럼 비치면서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Jay Pritzker Pavilion에서 무료 공연이 열리는데, 돗자리 펴고 음악 듣는 사람들 보면 "이건 돈 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진짜 스케일을 느끼고 싶다면 Lincoln Park를 가보면 됩니다. 여기는 공원이라기보다 하나의 긴 도시 축입니다.

호수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데,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Lincoln Park Zoo가 무료라는 사실은 처음 들으면 다들 한 번 더 확인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분위기의 Jackson Park가 나옵니다.

이곳은 1893년 세계 박람회가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라서, 공원 자체에 시간이 쌓여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일본식 정원은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고, 근처에 있는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까지 이어서 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요즘은 Obama Presidential Center까지 들어서고 있어서 앞으로 더 주목받을 지역입니다.

이 도시의 재미있는 점은 공원이 단순히 "보기 좋은 공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농구 코트, 야구장, 수영장, 심지어 겨울에는 아이스 링크까지 계절마다 역할이 바뀝니다. 여름에는 땀 흘리고, 겨울에는 얼음 위를 미끄러지고, 봄 가을에는 그냥 걷기만 해도 좋습니다. 게다가 비용도 부담 없는 수준이라서, 운동이나 취미를 공원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결국 시카고에서 날씨 얘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이 공원 시스템 하나는 거의 공통적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도시 한가운데서 이렇게 넓은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건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래서 이 도시에사는 사람들은 "여긴 공원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이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