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서 잡담을 하던중 한 직원이 나에게"He lowkey likes her"라는 말을 했을 때 솔직히 무지 헷갈렷습니다.
영어를 꽤 오래 썼다고 자부하는데도 이런 표현에서 한 번씩 걸리거든요.
순간적으로 머릿속엔 "좋아한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라는 물음표가 뜹니다.
교과서에는 절대 안 나오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슬랭이니까요.
직원중 누가 누구 좋아하냐는 얘기 나오다가 나온 말입니다.
"He lowkey likes her." 몇 가지 해석이 떠올랐습니다.
몰래 좋아한다.
조금 좋아한다.
은근히 좋아한다.
다 맞는 것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꽂히는 느낌은 아닙니다.
이 표현은 단어를 쪼개서 이해하면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야 맞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likes가 아니라 lowkey입니다.
"He likes her"라고 하면 그냥 끝입니다. "그 남자 걔 좋아한다"입니다.
그런데 lowkey가 붙는 순간 의미가 바뀝니다.
감정 자체가 약한 게 아니라, 표현을 누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겉으로는 티를 안 내는데, 옆에서 보면 "저거 좀 이상한데?" 싶은 느낌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He lowkey likes her"는 이렇게 이해하는 게 제일 자연스럽습니다.
"저 남자, 티는 안 내는데 걔 좋아하는 거 같아."
이 표현이 더 재밌는 이유는 당사자보다 제3자가 말할 때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이미 다 눈치챈 상황입니다.
"He lowkey likes her."
이건 거의 "본인은 안 들킨 줄 아는데 다 보인다"라는 의미입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어느 정도 확신이 섞인 관찰입니다.
여기서 많이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lowkey를 "조금 좋아한다"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틀린 해석입니다.
lowkey는 감정의 크기가 아니라 표현 방식입니다. 마음은 오히려 꽤 많이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완전히 티 내면서 좋아하는 상황이면 어떻게 말하냐면 highkey를 씁니다.
"He highkey likes her."
이건 숨김 없습니다. 그냥 다 보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이런 표현을 자주 쓰는 이유도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단정 짓는 말을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걔 너 좋아해"라고 확정적으로 말해버리면 오버하는 느낌이 나거나 상황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lowkey를 붙이면 말이 부드러워집니다. 틀릴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 전달합니다.
일종의 완충 장치입니다.
이 단어는 연애 얘기 말고도 자주 쓰입니다. 다 뜻이 조금씩 다릅니다.
"That party was lowkey."라고 하면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튀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뜻입니다.
"I'm lowkey obsessed with this show."라고 하면 완전히 빠졌는데, 괜히 티는 덜 내고 싶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lowkey는 "돈 많은데 티 안 낸다"거나 "옷을 일부러 안 꾸민다"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핵심은 '드러내지 않는다'입니다.
예를 들어 "He's lowkey rich"라고 하면 실제로는 돈이 있는데 겉으로 티를 안 낸다는 의미입니다.
"She's lowkey dressed"라고 하면 못 입었다는 뜻이 아니라 조용하고 절제된 스타일이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lowkey는 상태보다 태도를 설명하는 단어라고 보면 이해가 정확합니다.
lowkey는 일상 대화뿐 아니라 범죄 상황이나 경찰 관련 맥락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예를 들어 범죄자가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일 때 "stay lowkey"라고 하면 조용히, 티 안 나게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경찰도 잠복 수사나 비밀 작전 상황에서 "keep it lowkey"라는 표현을 씁니다.
영어회화에서 '드러내지 않는다'는 상황이면 어디든 붙을 수 있는 표현입니다.
lowkey는 감정 표현 외에도 일상에서 "비밀로 해달라"거나 "의외로"라는 뜻으로 정말 자주 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비밀 유지입니다. "Keep it lowkey"라고 하면 "이거 어디 가서 말하지 말고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 혹은 "조용히 처리하자"라는 뜻이 됩니다. 소문내지 말라는 'shh!' 같은 느낌이죠.
또 하나 재밌는 건 '의외의 취향'을 고백할 때 씁니다. 평소 내 이미지와 안 어울리는 걸 좋아할 때 "I lowkey love Hawaiian pizza"처럼 쓸 수 있어요. "나 사실... (안 그렇게 보이지만) 호불호 갈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극혐하는 파인애플 들어가는 하와이안 피자 진짜 좋아해"라는 뉘앙스죠.
정리하자면 lowkey는 문장 앞에 붙어서 '사실은', '남들 모르게', '은근히'라는 양념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 본심이나 상황을 살짝 감추면서도 전달할 건 다 전달하는 아주 유용한 '밀당' 단어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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