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은 집에서 가장 편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 중 하나 아닌가 싶습니다. 냉장고에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김치와 밥만 있으면 금방 한 끼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집에서 "뭐 먹지?" 고민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메뉴가 바로 김치볶음밥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단순합니다.

먼저 김치를 종이컵 기준으로 한 컵 정도 꺼내 도마 위에 올려 적당한 크기로 썹니다. 만약 김치를 따로 써는 것이 번거롭다면 이미 잘게 썰려 있는 반찬용 김치를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이제 프라이팬을 올리고 중불로 달굽니다. 고기나 햄 같은 가공되지 않은 육류를 넣을 예정이라면 먼저 팬에 넣어 볶습니다. 고기가 익으면서 색이 회색빛으로 바뀌기 시작하면 식용유를 조금 더 두르고 김치를 넣어 함께 볶습니다. 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김치 특유의 맛이 약해질 수 있으니 팬에 살짝 한 바퀴 두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김치를 볶을 때는 김치 상태에 따라 단맛을 조금 보충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설탕, 물엿, 올리고당 중에서 하나를 반 스푼 정도 넣어주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특히 김치가 많이 익어 시큼하고 쿰쿰한 느낌이 강하다면 단맛이 그 맛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김치가 아직 덜 익어 맛이 약하다면, 볶음밥을 거의 완성한 뒤 식초를 반 스푼 정도 넣어주면 김치가 익은 것처럼 풍미가 살아납니다.

김치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이제 밥과 다른 재료를 넣습니다. 밥은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눌러 뭉친 부분을 풀어가며 섞어 줍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김치에서 나온 수분을 어느 정도 날린 뒤 밥을 넣는 것입니다. 그래야 볶음밥이 질척해지지 않고 고슬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햄이나 야채 같은 다른 재료가 있다면 익는 시간을 고려해 함께 넣어 볶아주면 됩니다.

김치와 밥의 비율은 보통 1대1 정도면 무난합니다. 물론 꼭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김치가 조금 많아도 괜찮고 밥이 조금 많아도 충분히 먹을 만합니다. 극단적으로 김치죽이 되는 수준만 아니라면 대부분 무난하게 완성됩니다.

김치볶음밥에서 빠지면 서운한 것이 바로 계란후라이입니다. 볶음밥 위에 반숙 계란을 하나 올리고 노른자를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김치의 짭짤하고 매콤한 맛에 계란의 부드러운 고소함이 더해지면서 전체 맛이 한층 균형 잡히게 됩니다.

김치볶음밥을 먹을 때 옆에 김치를 또 꺼내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미 밥 안에 김치가 들어갔는데도 왜 또 김치를 찾게 되는지 생각해 보면 이유가 있습니다. 볶는 과정에서 김치는 기름과 열을 만나면서 맛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신맛과 매운맛은 줄어들고 대신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가 강해집니다. 그래서 김치볶음밥 속 김치는 일종의 양념 역할에 가깝습니다.

반면 따로 먹는 김치는 발효된 아삭한 식감과 신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이 신맛과 상큼함이 볶음밥의 기름진 맛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김치볶음밥 속 김치와 반찬으로 먹는 김치는 역할이 서로 다릅니다. 하나는 풍미를 만드는 재료이고, 다른 하나는 입맛을 정리해 주는 반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치볶음밥은 화려한 요리는 아니지만 한국 집밥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정말 귀찮은 날이라면 김치와 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김치를 볶고 밥을 넣어 함께 볶았다면, 그 자체로 이미 김치볶음밥이기 때문입니다. 계란후라이 하나 올리면 그날 한 끼는 꽤 만족스럽게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