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보자.. 한 25년전만 해도 (우리 아버지 시대엔) 뭐니뭐니 해도 고급차하면 벤츠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BMW는 ‘감성 짱짱한 운전의 재미’, 렉서스는 ‘조용하고 고장안남’ 정도였고, 나머지는 그냥그랬다.
한때는 ‘자동차계의 샤넬’이라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던 벤츠였다고 하더라.
그런데 요즘은? 고급차 시장이 완전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그리고 젊은층, 특히 20~30대는 이제 벤츠를 보고도 별 감흥이 없다.
예전엔 벤츠 타면 사람들이 ‘오~ 벤츠!’ 했는데, 요즘은 그냥 “음… C클인가? E클인가?” 하고 지나간다.
벤츠 SUV 모델들도 거기서 거기같은 디자인에 실내 인테리리어도 큰 특색이나 고급스러움이 없어졌다.
요즘 젊은이들은 ‘예쁘다’보다 ‘특이하다’ ‘유니크하다’에 꽂힌다.
이제 벤츠는 잘 만든 건 알겠는데, 테슬라처럼 미래 같지도 않고, BMW처럼 막 잘 달릴 것 같지도 않다.
그냥… 아버지 친구분 차 느낌?
벤츠는 ‘럭셔리’에 집중하지만, 요즘 세대는 ‘테크놀로지’에 꽂힌다.
예전엔 나무 트림과 가죽 시트가 감동이었다면, 지금은 “이 차 OTA 되나요?”, “앱으로 시동 걸려요?” 같은 게 더 중요하다.
여기서 현실적인 얘기. 젊은 층이 벤츠를 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고장=재앙’이라는 공식이다. 벤츠가 고장 나면, 수리비는 보험금처럼 나간다.
작은 문제 고치다가 추가견적 나와서 1,500불 나온 얘기, 브레이크 패드 한 짝에 800불 얘기… 커뮤니티에 넘쳐남 ㅋㅋ.
테슬라는 수리센터가 없다며 욕먹지만, 벤츠는 센터가 있어도 한숨부터 나온다.
솔직히 요즘 벤츠 내부 디자인도 계기판이 두 줄로 길게 뻗어 있는 그 구도, 처음엔 와~ 했지만 몇 년 지나니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
게다가 MBUX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음성 인식이 그렇게 똘똘하진 않다. “Hey Mercedes” 하면 대답은 하는데, 말귀를 못 알아먹는듯...
그래도 벤츠는 여전히 “우리는 프리미엄입니다”라고 외친다.
문제는 이제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에 감탄하지 않는 시대라는 거.
프리미엄이면 뭐하냐, 관리비가 장난아닌데.
프리미엄이면 뭐하냐, 디자인이 아빠 차인데.
프리미엄이면 뭐하냐, 더 신기한 기능은 테슬라에 다 있는데.
사실 요즘은 ‘스마트하면서도 개성 있는 차’가 인기인데 벤츠는 여전히 클래식한 맛을 강조하지만... 젊은층은 그게 구닥다리로 느껴진다는 거임.
트렌드보다 전통을 택한 선택이, 지금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는 여전히 훌륭한 차다. 주행감, 정숙성, 브랜드 가치 다 갖췄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요즘 세대가 우선순위로 두는 포인트는 아니라는 게 문제인 거지.
아마 벤츠는 앞으로도 여전히 좋은 차를 만들 거다.
하지만 지금의 20~30대가 진짜 벤츠를 다시 ‘갖고 싶은 차’로 생각하게 하려면, 삼각별을 넘어선 뭔가 새로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전엔 벤츠 타는 게 ‘목표’였는데, 요즘은 모르겠다... 수퍼카는 너무 나갔고.. 롤스로이스나 벤트리는 현실감이 없고.
루시드 에어나 현대 아이오닉5N...정도로 소박하게 드림카 목표를 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