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레스토랑에서 수제 햄버거 하나 사 먹으려면 가격 보고 한숨부터 나오잖아요. 예전에는 정말 부담없이 햄버거로 간단하게 한끼 해결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수제 햄버거 가격이 제대로 된 식사값이라서 아 이럴 거면 집에서 해 먹자 싶어졌고 그래서 시작한 게 집 햄버거인데요, 해보면 진짜 별거 없고 맛은 밖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좋아서 요즘은 주말만 되면 냉장고부터 열어보게 됩니다.

고기는 소고기 다짐육 80대20 비율로 사 오는 게 제일 좋아요, 너무 기름기 없으면 퍽퍽하고 너무 많으면 느끼하거든요, 소금이랑 후추만 살짝 넣고 손으로 살살 뭉쳐서 패티 만들고 가운데를 살짝 눌러주면 굽다가 둥글게 부풀지 않아서 좋아요, 팬은 미리 충분히 달궈 두고 패티 올리면 치이익 소리 나면서 겉면이 딱 잡히는데 그때 절대 건드리지 말고 한쪽 면이 제대로 갈색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어야 육즙이 안 빠져요.

잘 익은 패티를 뒤집은 다음에는 치즈 올리고 뚜껑 덮어서 치즈 녹이고요, 저는 아메리칸 치즈랑 체다치즈 조금 섞어 올리는 편인데 그게 또 고기랑 잘 어울려요, 빵은 그냥 쓰지 말고 반으로 갈라서 버터 발라 팬에 살짝 구워주면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해져서 햄버거 느낌이 확 살아나요.

그리고 여기서 진짜 포인트가 뭐냐면요, 토마토랑 그린페퍼, 실란트로를 잘게 썰어서 치즈 조금이랑 같이 그릴에 살짝 익혀서 패티 위에 얹어 먹으면 이게 진짜 너무 맛있어요, 향이랑 풍미가 확 살아나서 집 햄버거가 아니라 무슨 캘리포니아 스타일 고급 버거 먹는 기분이 들 정도예요.

양파는 생으로 넣어도 좋고 살짝 볶아도 달달해서 좋아요, 소스는 케첩이랑 마요네즈, 머스터드 섞고 다진 피클이랑 양파 조금 넣어주면 집에서 만든 티가 안 나고요, 아래 빵에 소스 바르고 양상추, 패티, 치즈, 토마토, 양파, 그리고 아까 그릴에 익힌 토마토 그린페퍼 실란트로 치즈 조합 얹고 다시 소스 바르고 위에 빵 덮으면 끝입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고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아 이래서 집에서 해 먹지 싶어요 ㅎㅎ

고소하기까지 한 소고기 육즙에 치즈 녹아 있고 채소는 신선하고 향긋하고 빵은 따뜻하고 이게 밖에서 돈 주고 먹는 햄버거보다 훨씬 만족스럽고 든든하거든요.

주방에 고기 굽는 냄새 퍼지고 지글지글 소리 들리면서 맥주 하나 따면 그게 또 소소한 행복이고,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재미 하나라도 있으면 버틸 만하지 않나 싶어요

이번 주말에 한 번 해보세요, 아이들도 남편도 정말 좋아해요. 햄버거 한 번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 밖에서 잘 안 사 먹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