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남가주 일부 지역에 예외적인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5월 9일과 10일, 안텔롭 밸리와 인랜드 밸리, 인랜드 엠파이어를 중심으로 기온이 화씨 100도를 넘어서는 극심한 더위가 예보된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폭염은 평년 봄철 남가주 기온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3월에서 5월 사이 남가주는 점차 기온이 오르며 여름 날씨로 접어들지만, 이처럼 100도에 달하는 기온은 보통 7~8월에나 나타나는 수치다.

특히 이번 폭염은 고기압의 강한 영향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고기압이 남가주 상공에 머무르면서 차가운 해양성 기류 유입을 막고, 대기 중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화씨 105도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노약자, 심혈관 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외출 시 가급적 직사광선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냉방을 권장하고 있다. 당국은 이미 일부 지역에 냉방 쉼터를 운영 중이며, 정전이나 냉방기 고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

한편, 이번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 전력 당국은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에어컨 온도를 높게 설정하고, 낮 시간대에는 대형 가전제품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폭염은 월요일까지 이어진 뒤, 주 중반부터는 기온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