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도 없고 심장도 없는데 어떻게 살아?" 해파리는 그렇게 신비롭습니다.

바닷속의 미스터리,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생명체, 해파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투명한 젤리 괴물'이지만, 알고 보면 이 친구, 생존력 하나는 지구 탑급입니다.

해파리는 무려 5억 년 전부터 지구에 있었대요.

대멸종이 오든, 빙하기가 오든, 해파리는 "음? 그래. 그럼 물 온도가 좀 낮겠네?" 하면서 유유히 살아남았어요.

아니, 뇌도 없는데 어떻게 판단을 했을까요?

그냥 본능이에요. 진짜 본능 그 자체.

해파리의 생김새를 보면 "이게 진짜 생물이야?" 싶어요.

몸의 95%가 물이거든요.

딱 잡으면 미끌미끌, 탁 놓으면 휘리릭~ 투명한 몸체 덕분에 바닷속에서 숨어 다니기 최고고, 천적이 와도 "어디 갔지?" 하고 그냥 지나쳐요.

정말 말 그대로 "존재감 없는 생존왕".

그리고 가장 무서운 무기는 바로 촉수예요.

플랑크톤이나 물고기 애기들한테는 이 촉수가 공포 그 자체.

무심한 듯 감아올리고는 찌릿!

순식간에 마비시키고, 입으로 넣고 소화시켜요.

근데 문제는... 그 입이 배설구 역할도 한다는 거.

먹고 나면... 네, 다시 그 입으로 나옵니다.

뭔가 인생 무상해지는 구조지만, 해파리에겐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이에요.

해파리는 번식 면에서도 유연합니다.

그냥 분열해서 똑같은 애를 여러 마리 만들 수도 있고, 필요하면 성별을 바꿔서 양성생식도 해요.

말 그대로 "이번 생엔 수컷으로 살고 싶은데?" 하면 수컷 되는 느낌.

해파리는 요즘 기후변화 때문에 더 잘 살고 있어요.

물 따뜻해지면 걔들한테는 "아~ 스파 들어온 느낌~"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 해수욕장에까지 올라오고, 어업에도 피해를 주고, 바닷가에 놀러간 사람들 발목도 찌릿찌릿하게 만들죠.

이제는 과학자들도 해파리를 그냥 "징그럽게 생긴 해산물"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투명한 젤리 안에 숨어 있는 생존 전략, 독의 조합, 심지어 불로장생에 가까운 종도 있어서 한참  연구 중이에요.

해파리 중엔 죽지 않는 생물로 유명한 투리토프시스 도르니(Turritopsis dohrnii)도 있어요.

말 그대로 "늙으면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가는" 리셋 생물.

뇌도 없고, 심장도 없고, 입이 곧 화장실인데도, 지구 생명의 신비와 생존의 철학이 담겨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