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병원에 가면 진료보다 검사가 더 무서운 시대입니다.
몇 주 전, 배가 계속 더부룩하고 가스찬 느낌이 가시질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말하더라고요.
"일단 CT 한 번 찍어보시죠."
CT? 비싸지 않나? 방사선 피폭은 괜찮은 건가? 괜히 찍었다가 암 생기는 거 아니야?
그날 집에 와서 아내한테는 "의사가 CT 찍자던데, 나 그거 좀 찝찝하더라" 하니까, 아내는 태연하게 "요즘은 다들 그냥 찍어. 무슨 대수야?"라고 하더군요. 근데 이게, 나이 60 넘고 나니까 작은 검사 하나도 마음속에 자꾸 무거운 돌덩이처럼 걸립니다.
CT는 Computed Tomography, 즉 컴퓨터 단층촬영입니다. 쉽게 말하면 강력한 X-ray를 여러 방향에서 쏴서 우리 몸을 3D 이미지처럼 찍는 기술이에요. X-ray보다 훨씬 자세하게 보이고, 장기나 혈관, 종양, 염증 등도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죠. 그래서 응급실에서 누가 넘어졌거나, 복통이 심하다거나, 심지어 뇌출혈 의심 있을 때도 제일 먼저 찍는 게 CT입니다.
솔직히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이겁니다. "내가 지금 몸 상태 체크하려고 CT 한 번 찍었다가, 괜히 방사선 노출로 더 큰 병 생기면 어쩌지?"
실제로도 CT는 일반 엑스레이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훨씬 많습니다. 가슴 엑스레이 한 장이 0.1 밀리시버트(mSv)라면, 복부 CT는 보통 5~10 mSv, 뇌 CT는 약 2mSv 수준이죠. 자연에서 1년 동안 우리가 받는 방사선이 약 3mSv 이라서 CT 한 번으로 1년치 자연 피폭량을 한꺼번에 받는 셈이에요
하지만 의사가 "CT 한 번 찍자"고 했다는 건 그 검사로 진단이 훨씬 명확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즉, 리스크보다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권하는 거죠.
CT는 MRI보단 저렴한 편이지만, 보험 유무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보험 없이 찍으면 병원 기준으로 $1,000~$3,000 나올 수 있습니다. 메디케어나 PPO 같은 보험이 있으면 대부분 80~90%까지 커버되죠. 독립 영상센터에서 찍으면 비용이 훨씬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Medicare와 보조 보험이 함께 있어서 부담없이 찍을 수 있었지만, 만약 보험이 불완전하거나 없는 경우에는 꼭 사전에 영상센터나 병원에 비용 문의하는 게 좋습니다.
안찍으면 안되냐고 했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꽤 설득력 있었어요."CT는 그냥 찍자고 권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CT가 아니면 안 보이는 게 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확한 진단 없이 약만 먹고 시간 끌다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면, 그땐 검사비보다 수술비가 더 많이 든다는 현실적인 말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죠.
CT는 검사 자체는 정말 금방 끝납니다. 복부 CT는 조영제 먹고 찍는 경우가 많고, 혈관 CT는 정맥 주사로 조영제를 주입하기도 하죠. 조영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알레르기 여부는 사전에 꼭 알려줘야 합니다.
기계는 도넛처럼 생겼고, 검사대에 누우면 살짝 밀려 들어가요. 기계가 한 바퀴 슝~ 돌면서 X-ray를 쏘고, 그걸 컴퓨터가 이미지로 재구성합니다. 소리도 크지 않고, 딱히 아픈 것도 없습니다. 긴장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괜히 겁먹게 되고, 이 검사로 뭐라도 나오면 어쩌나, 방사선이 내 몸에 해를 끼치면 어쩌나... 하지만 결국 깨달은 건 하나예요. 병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알고 나서 대처해야 덜 무섭다는 거죠.
CT 한 번 찍는다고 당장 암 걸리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큰 병을 초기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죠.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너무 겁먹지 말고 잘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도 나이에 맞는 현명한 선택인듯 합니다.
미국까지 와서 열심히 살고있는데,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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