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만 되면 거리마다 등장하는 익숙한 존재가 있죠.

붉은 옷, 하얀 수염, 통통한 뱃살, 그리고 선물 한가득.

바로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 터키의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에서 시작됩니다.

성 니콜라스는 당시 주교였으며, 그의 자비롭고 관대한 성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성 니콜라스가 입었던 옷은 당시 기독교 주교들이 입던 붉은색 예복이었습니다.

붉은색은 기독교에서 신성함과 희생을 상징하는 색으로, 성 니콜라스의 옷 색상이 산타클로스의 빨간색 옷으로 이어지게 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1823년에 출판된 크리스마스 캐럴 "A Visit from St. Nicholas" (일반적으로 "The Night Before Christmas"로 알려짐)은 산타클로스의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시에서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옷을 입고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 묘사는 대중에게 깊이 각인되었고, 이후 산타클로스의 대표적인 빨간색 옷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코카콜라가 만든 '빨간 산타'의 전설

이야기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코카콜라가 겨울철 음료 판매가 뚝 떨어지자, 고민 끝에 꺼낸 카드가 "산타를 광고에 등장시키자!"

그때까지만 해도 산타의 복장은 일정하지 않았어요. 초록, 갈색, 회색 등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제각각이었죠.

그래서 코카콜라는 '어차피 할 거면 제대로 하자'며 하디 드레이퍼와 헬렌 라우라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용합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그 산타예요.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과 찰떡이었고, 광고는 대박이 났습니다.

산타는 그렇게 코카콜라의 모델로 전 세계에 퍼지게 된 거죠.

흥미로운 건, 산타가 단일 캐릭터로 전 세계에 퍼져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나라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어요.

네덜란드에선 '신터클라스', 독일에선 '크리스 크링글', 러시아에선 '데드 모로즈'라는 이름으로 불리죠.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거의 똑같아요.

아이들에게 선물 주기.

이 단순하지만 따뜻한 역할 덕분에, 산타는 지구촌 공통의 희망 아이콘이 되었어요.

산타는 오랜 세월을 거쳐, 성 니콜라스의 자비로움에서 코카콜라의 상업적 센스를 거쳐 현대인의 마음속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캐릭터예요.

그 빨간 옷 하나에 담긴 건 단지 디자인이 아니라 선의, 기쁨, 그리고 마케팅 효과까지 더해진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