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다 보면 한국에서 당연하게 쓰던 재료 준비하는게 의외로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다진 마늘이다. 한국에서는 다진 마늘을 큰 통으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는 집도 많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마늘을 사서 직접 까고 다지는 것도 일이지만, 다진 마늘을 사려고 해도 가격이 부담스럽게 비싸졌다.

요즘은 다진 마늘 가격이 이상하게 만만치 않고, 한국처럼 편하게 팍팍 쓰기에는 조금 아까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게다가 냉장 보관 제품이다 보니 오래 두면 맛이 좀 변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요즘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마늘가루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마늘가루로 마늘 맛이 제대로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써보면 생각보다 꽤 괜찮다.

특히 볶음 요리나 국물 요리에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내가 쓰는 방식은 아주 단순하다. 월마트 같은 마트에 가면 큰 통에 들어 있는 마늘가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내가 산 제품은 약 10달러 정도였는데 양이 꽤 많다.

한 번 사 두면 1년 가까이 쓸수있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생마늘을 사는 것보다 2배이상 돈이 절약된다.

기본 아이디어는 마늘가루와 실제 다진 마늘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마늘 몇 개를 까서 다진다. 그리고 여기에 마늘가루를 함께 섞는다. 비율은 보통 마늘 1, 마늘가루 2 정도로 물을 약간 넣어 섞어 주면 된다. 그러면 양도 늘어나고 보관도 편해진다.

이렇게 만들어 두면 보관이 훨씬 쉽다는 점이다. 신선한 다진 마늘은 냉장고에 오래 두면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마늘가루가 섞이면 수분이 줄어들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요리할 때마다 마늘을 새로 까고 다질 필요가 없다. 숟가락으로 한 번 떠서 바로 넣으면 된다. 볶음 요리나 국, 찌개, 소스 만들 때도 간편하다. 특히 평일에 바쁠 때는 이런 작은 편리함이 꽤 크게 느껴진다.

또 다른 방법은 고추장을 작은 통에 덜어 놓고 여기에 마늘가루를 적당히 넣어 섞는다. 보통 고추장 한 컵 정도에 마늘가루 1~2스푼 정도 넣으면 마늘 향이 자연스럽게 난다. 이렇게 섞어 두면 요리할 때 고추장만 떠서 바로 사용해도 마늘 맛이 같이 들어간다. 특히 비빔국수 소스, 볶음 요리, 고기 양념 같은 곳에 쓰기 편하다. 생마늘처럼 강한 향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마늘 풍미가 올라온다. 냉장고에 작은 통으로 만들어 두면 요리할 때 한 번에 해결되는 편한 양념이 된다.

김치를 담글 때 마늘가루를 써도 되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치에서는 생마늘을 다져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생마늘에는 수분과 향이 함께 들어 있어 발효 과정에서 김치 특유의 깊은 맛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늘가루를 일부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생마늘을 절반 정도만 넣고 부족한 양을 마늘가루로 보충하는 방식이다. 보통 생마늘 1에 마늘가루 1 정도로 섞으면 향이 크게 어색하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마늘가루 큰 통 하나가 약 10달러 정도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1년 가까이 쓰게 된다. 물론 집에서 요리를 얼마나 자주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 양념으로 쓰기에는 꽤 경제적인 방법이다.

물론 신선한 마늘의 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한국식 마늘 향이 강한 요리를 할 때는 역시 생마늘을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김치볶음이나 마늘이 주인공인 요리라면 생마늘이 훨씬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상 요리에서는 이 방법이 생각보다 잘 맞는다.

요리를 하다 보면 이런 작은 요령들이 점점 쌓인다.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졌던 재료들도 조금만 방법을 바꾸면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생활에서 요리를 계속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식의 "현지 방식"이 하나씩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내 냉장고에는 항상 작은 통 하나가 있다. 직접 다진 마늘과 마늘가루를 1대2 정도로 섞어 만들어 둔 기본 양념이다. 필요할 때마다 한 숟가락씩 꺼내 쓰면 된다. 별거 아닌 방법 같지만, 미국에서 요리할 때 꽤 유용한 작은 생활 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