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로하. 하와이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노트북 두드리고 있는 서른 살 각본가 지망생입니다.
서울은 지금 한창 춥겠죠. 여기는 여전히 따뜻한데 제 마음은 벌써 비행기 타고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있습니다.
이유는 할리우드의 한 해를 여는 신호탄, 2026년 골든 글로브 시즌이 드디어 돌아왔거든요.
솔직히 우리 같은 지망생들한테 골든 글로브는 그냥 스타들 드레스 구경하는 시상식이 아닙니다. 그해 할리우드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연출과 대본이 먹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일종의 기출문제 요약본 같은 존재입니다.
1944년에 시작돼서 벌써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시상식인데, 심사를 하는 사람들이 미국 기자가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외신 기자들이라는 점이 정말 큽니다. 그래서 골든 글로브를 보면 오스카보다 한 박자 먼저 조금 더 국제적이고 조금 더 실험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저도 새로운 아이디어 막힐 때 예전 수상작들 쭉 찾아보면서 대본 감각 많이 되살리곤 합니다.
올해 시상식은 2026년 1월 11일 일요일, 베벌리힐스의 상징 같은 장소인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립니다. 지난해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률 반등을 이끌어냈던 코미디언 니키 글레이저(Nikki Glaser)가 다시 마이크를 잡습니다. 대중성을 회복하려는 골든 글로브가 그녀의 검증된 진행 능력을 다시 한번 신뢰하는걸 보니 시상식 분위기는 이미 보장된 느낌입니다.
니키 글레이저 특유의 솔직하고 과감한 멘트 덕분에 시상식이 늘 조금 더 인간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습니다. 이번에도 레드카펫부터 무대 위까지 꽤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후보작 리스트를 처음 쭉 훑어봤을 때 진짜 장난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제 최애 감독 중 한 명인 폴 토머스 앤더슨의 'One Battle After Another'가 작품상, 감독상 등 무려 9개 부문 후보라니... 거의 올해 영화판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소리죠.
TV 쪽에서는 HBO의 화이트 로투스가 6개 부문 후보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 이 작품 보면서 캐릭터 감정선이랑 대사 흐름 공부 엄청 했는데, 역시 좋은 대본은 결국 다 알아봅니다. 이런 작품들이 후보에 오르는 걸 보면 괜히 저도 다시 키보드 두드릴 힘이 생깁니다.
이번 골든 글로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뭉클할 것 같은 순간은 공로상 시상입니다. 헬렌 미렌이 세실 B. 데밀 상을, 사라 제시카 파커가 캐럴 버넷 상을 받습니다. 이 두 사람은 제게 그냥 스타가 아니라 커리어 자체가 교과서 같은 존재라서, 무대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벌써부터 받아 적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골든 글로브가 끝나면 다들 자연스럽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진짜 오스카 시즌 시작이네. 전 세계 300여 명의 투표단으로 구성된 새로운 시스템이 완전히 안착하면서, 2026년 골든 글로브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를 예측하는 가장 정교한 데이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 시상식 보면서 기운 좀 제대로 받아서 2026년에는 제 이름 박힌 각본 하나는 꼭 완성해 보려고 합니다.저도 언젠가는 저 무대 위에 서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티다. 1월 11일 밤, 할리우드의 진짜 시작을 같이 지켜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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