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그랬죠.

아침엔 시리얼 한 그릇, 거기에 우유 쓱쓱 부어서 먹으면 간편하고,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배웠어요.

마트에 가면 형형색색의 박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환하게 웃으며 말하죠. "날로 건강해질 거야!"

근데 진짜 그럴까요? 현실은 다릅니다. 시리얼, 사실상 과자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영리하게 포장된 당분 덩어리예요.

겉으론 '곡물 기반 건강식'처럼 보이지만, 속을 까보면 그냥 정제 탄수화물에 비타민 가루 좀 뿌린 정크푸드에 가까워요.

시리얼의 주성분은 말 그대로 곡물, 즉 탄수화물입니다.

단백질이나 지방은 눈 씻고 찾아봐도 얼마 없죠. 물론 우유랑 먹으면 단백질 보충은 조금 되겠지만, 그걸로 균형 잡힌 식단이라 부르긴 민망해요.

게다가 많은 시리얼들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강화'되어 있다고 광고하지만, 그건 본래 재료에서 파괴된 걸 억지로 다시 첨가한 거예요. 마치 인스턴트 라면에 비타민C 한 방울 넣고 "이제 건강식입니다!"라고 말하는 느낌이죠.

가장 큰 문제는 설탕입니다. 일부 어린이용 시리얼은 한 그릇만 먹어도 하루 권장 당분의 절반을 훌쩍 넘깁니다. 네, 애들한테 아침부터 반쯤 사탕을 먹이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게 습관이 되면 점점 단맛에 중독되고, 당연히 더 많이 먹게 되죠.

또 시리얼은 초가공식품입니다. 원래는 곡물이었던 무언가가 공장을 돌고 돌면서 전혀 다른 식감과 맛으로 재탄생하죠. 이 과정에서 섬유질은 줄어들고, 대신 인공 향, 인공 색소, 식감 조절제가 들어갑니다. 이건 그냥 음식이 아니라 '공업 제품'에 가까워요.

여기에 혈당지수 문제도 있어요. 시리얼은 대부분 정제된 탄수화물이라 먹자마자 혈당이 확 올라갑니다. 문제는 그게 오래 안 간다는 거죠. 배는 금방 다시 고파지고, 결국 점심 전부터 군것질을 찾게 돼요. 다이어트? 물 건너간 지 오래죠.

잔류 농약 얘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일부 시리얼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된 사례가 있었죠. 귀리나 밀을 말릴 때 쓰는 글리포세이트 같은 것들이 문제예요. 물론 수치는 낮았고 기준치 이내라고는 하지만, 매일 먹는 음식이라면 찜찜하긴 하죠.

그리고 진짜 문제는 '과하게 먹게 만든다는 것'이에요. 시리얼 박스에 있는 캐릭터들은 아이들을 유혹하고, 집에 있는 큰 사발들은 자연스럽게 권장량보다 두세 배 더 퍼담게 만들죠.

대안은 뭐냐고요?

복잡할 거 하나도 없어요. 무가당 오트밀에 견과류와 제철 과일 조금 넣으면 끝.

여기에 삶은 계란이나 통곡물 토스트 한 장이면 완벽해요. 준비 시간도 시리얼이랑 별 차이 없고, 훨씬 든든해요.

우린 아침마다 포장지에 속고 있어요. 시리얼은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