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거리 걷다 보면, "이렇게까지 몸집이 커도 괜찮나?" 싶은 분들 자주 보이죠.
미국 비만율은 1980년대부터 이미 가파르게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그냥 "많이 먹고 안 움직여서"라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 그 시기부터 뭔가 구조적인 변화들이 연달아 일어난 결과죠.
고과당 옥수수 시럽의 등장
바로 HFCS(High Fructose Corn Syrup), 이 친구가 미국 식문화에 슬쩍 스며든 건 1970년대 후반이에요. 설탕보다 싸고 단맛도 강해서 탄산음료, 쿠키, 케첩, 요거트, 심지어 빵에도 들어가기 시작했죠. 문제는 이게 몸에 흡수될 때 당 대사 균형을 확 깨버린다는 거예요. 소리 없이 칼로리를 확 올려주는 주범이었죠.
초가공식품의 대유행
전자레인지 보급과 함께 냉동식품, 즉석밥, 컵라면, 스낵, 패스트푸드가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요리할 시간도 없고 귀찮으니 이거나 먹자"가 되면서, 섬유질은 없고 지방과 나트륨은 왕창 들어간 음식들이 일상식이 돼버렸죠. 포장지만 화려할 뿐, 영양은 기울어진 밸런스였어요.
'빅 사이즈'와 외식 중독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전국적으로 확장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수퍼 사이즈'가 대세가 됐어요. 음료는 리필이 기본, 감자튀김도 '라지'가 디폴트. 싸고 양 많으니까 그만큼 자주 먹게 되고, 집밥보다 열량은 훨씬 높죠. 이렇게 '가성비 좋은 과잉섭취'가 미국식 식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앉아서 사는 문화
직장은 대부분 사무직, 집에 오면 소파에서 TV, 컴퓨터 게임, 인터넷 서핑. 그 이후엔 스마트폰까지. 하루 대부분을 엉덩이 붙이고 살게 된 거예요. 예전처럼 동네 돌아다니거나 집안일 하면서 칼로리 소모하는 패턴은 사라졌고, 몸은 칼로리를 못 쓰고 쌓기만 하게 된 거죠.
미국의 많은 동네는 걷기엔 너무 멀고, 자전거는 위험하고, 대중교통은 불편한 구조예요. 자연스럽게 모든 이동이 자동차 중심. 장도 차 타고 보고, 애 학교 데려다주고, 출퇴근도 차로. 그러다 보니 하루에 걸어야 할 만보는 커녕, 1,000보도 못 채우는 날도 많아요. 대신 근처엔 드라이브스루 패스트푸드점은 널렸죠.
이 다섯 가지가 같이 굴러가면서 미국 사람들의 몸무게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꾸준히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단순히 "살이 찐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비만은 진짜 다양한 질병의 뿌리가 됩니다.
우리가 사는 미국 사회는 기본적으로 '살찌기 쉬운 환경'이에요. 그래서 더더욱 '내 건강은 내가 챙긴다'는 생각이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