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거다.

뉴욕 갈 때 공항 어디로 가는 게 좋아요?

나도 처음 뉴욕에 정착했을 때, JFK인지, 뉴왁인지, 라과디아인지 어느공항을 사용해야 하는지 항상 헷갈렸다.

먼저 JFK공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뉴욕 공항의 대표 선수다.

전 세계에서 오는 국제선 대부분이 JFK로 들어온다. 한인들이 자주 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그리고 최근 인기 있는 ZIPAIR도 JFK로 온다.

한국에서 오거나 갈 때는 거의 무조건 JFK라고 보면 된다. 다만 단점은 '멀다'는 것. 특히 퀸즈나 롱아일랜드에 살면 괜찮은데, 맨해튼 북쪽이나 브롱스 사는 분들은 라이드 타고 한 시간 넘게 걸리는 것도 일상이다. 지하철과 에어트레인 조합으로 갈 수도 있지만, 짐 많고 겨울에 눈 오면 진짜 고생이다. 대신 터미널이 넓고 깨끗하고, 면세점도 쓸만하다. 국제선이라 체크인도 느긋하게, 보안 검색도 널찍해서 그건 좋다.

그 다음은 라과디아 공항(LGA). 솔직히 말해서 예전엔 뉴욕 시민들이 제일 싫어했던 공항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공사로 완전 환골탈태했다.

지금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에 음식점도 꽤 괜찮다. 이 공항은 미국 국내선 전문이다. 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같은 주요 도시로 출장이 많다면 LGA가 최고다. 특히 맨해튼이나 브루클린 사는 사람들은 집에서 우버 타면 30분이면 도착한다. 대신 단점은 날씨. 비 오거나 안개 끼면 지연되는 일이 자주 있다. 활주로가 짧고 바닷가 옆이라서 그런지 착륙도 덜컥거릴 때가 많다.

마지막은 뉴왁 공항(EWR). 뉴저지 쪽이지만 맨해튼 미드타운 기준으로 보면 JFK보다 가까울 때도 있다.

특히 타임스퀘어나 첼시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뉴왁이 의외로 편하다. United 항공사 허브 공항이기도 해서 유나이티드 자주 타는 분들에게는 강추다. 또 하나의 장점은 보안검색이 생각보다 빨라서 체크인부터 게이트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 단점은 교통. PATH타고 뉴왁까지 가는 게 좀 번거롭고, NJ Transit 타면 잘못하면 20분 간격 놓쳐서 허둥댄다. 렌트카 하기도 좋지만, 교통 체증이 은근히 있다.

결론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국제선 + 한국행이면 JFK,
국내선 + 맨해튼 거주자는 LGA,
유나이티드 항공 + 뉴저지 or 미드타운 거주자는 뉴왁.

여기에 하나 더, 항상 티켓 가격과 시간대를 비교하라. 같은 날 JFK는 $900인데, EWR는 $550인 경우도 꽤 많다.

또 아침 7시 비행기 타야 하는데 JFK면 새벽 4시에 집에서 나가야 할 수도 있으니, 편한 공항 고르는 것도 여행 퀄리티에 영향 준다. 특히 겨울엔 LGA보다 JFK나 EWR가 지연률이 낮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출장 갈 때는 LGA, 가족 여행은 JFK, 급하게 저렴한 티켓 잡았을 땐 뉴왁 쓴다.

요즘은 세 공항 다 공사 마치고 전보다 훨씬 쾌적해졌으니 선택은 고르는 사람의 마음과 비행기표 가격이다.

뉴욕의 3공항 잘 활용하면 교통도 스트레스도 반으로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