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오이지, 미국엔 피클! 그런데 피클은 어떻게 먹는 게 제일 맛있을까?
미국 살다 보면 식당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하나 있어요.
햄버거 옆에, 샌드위치 속에, 심지어 치킨 옆에도 살짝 올려 나오는 그거.
바로 피클(Pickle)입니다.
처음 미국 와서 피클을 봤을 땐 "이게 왜 여기 있지?" 싶었어요.
한국에서 김치나 오이지는 밥 반찬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근데 여기서는 소고기, 치킨, 심지어 핫도그에도 무조건 끼는 게 피클입니다.
오늘은 한국 오이지와 비슷하면서도, 미국에선 더 범용적으로 쓰이는 이 피클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피클을 어떻게 먹으면 가장 맛있는가에 대해서도 솔직한 경험을 공유할게요.
먼저, 피클의 정체부터 잠깐 짚고 갈게요.
피클은 '절이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pickle"에서 왔고,
오이, 무, 양파, 당근, 심지어 계란이나 과일까지도 절이면 다 피클이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보통 "피클"이라고 하면, 오이를 식초와 소금, 향신료에 절인 것을 말해요.
우리나라 오이지가 소금물에 절여서 발효시킨 거라면, 미국 피클은 식초 기반 + 냉장보관으로 아삭함을 유지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미국 마트에 가보면 생각보다 피클 종류가 많아서 당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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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l Pickles: 가장 기본형. 딜 허브 향이 나는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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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her Pickles: 유대식 전통 방식으로 만든 피클. 마늘 향이 강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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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d & Butter Pickles: 단맛이 나는 피클. 약간 달짝지근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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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Pickles: 완전히 달콤한 피클. 샐러드에 자주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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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y Pickles: 매운맛 추가된 버전. 햄버거나 바비큐에 잘 어울림.
개인적으로는 Bread & Butter Pickles가 한국인에게 제일 무난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피클은 그냥 집어먹어도 맛있어요. 하지만 "피클이 왜 있는지" 모르면 그 존재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죠.
이게 단순히 입가심 용이 아닙니다. 피클은 음식의 기름짐과 느끼함을 잡아주는 천연 디톡스 아이템이에요.
햄버거에 끼워 먹기
패티가 두껍고 기름질수록, 피클은 씹을수록 입안을 정리해주는 리셋 역할을 해요.
버거 안에 한두 조각 들어 있는 거, 괜히 넣은 거 아닙니다. 더블버거나 바비큐버거 먹을 땐 피클 따로 한두 개 더 곁들여 드세요.
샌드위치 옆에 곁들여 먹기
델리 샌드위치 시키면 가끔 긴 오이 피클 한 조각이 나와요. 샌드위치랑 번갈아 먹어보세요. 고기 + 치즈 조합에 피클 한입 추가하면, 느끼함이 확 잡히고 새콤한 맛이 고소함을 더 살려줘요.
튀김 음식과 함께
치킨윙, 핫도그, 바비큐 립처럼 기름 많은 음식 옆에는 피클이 거의 공식처럼 따라나옵니다. 특히 핫도그는 피클 없이 먹으면 뭔가 허전해요. 양파, 머스터드, 그리고 다진 피클이 올라가면 비로소 진짜 미국식이에요.
샐러드나 마요네즈 베이스 요리에 넣기
피클을 다져서 감자샐러드, 참치마요, 에그샐러드에 넣으면? 식감도 좋아지고, 느끼한 맛이 줄어서 훨씬 상큼해져요. 피클즙 조금 넣어서 드레싱 만들면 진짜 감칠맛 납니다. 이건 한국 반찬 만들 때 식초 대신 넣어도 쓸 수 있어요.
그냥 간식으로 집어먹기
냉장고에서 꺼내서 그냥 하나 툭 꺼내서 먹으면 기름진 음식 먹은 날 입가심용으로 딱 좋아요. 특히 더운 여름에 피클 한두 개 먹으면 입맛도 돌고, 소화도 도와줍니다.
피클은 미국에서 단순한 곁들임을 넘어서 미국인의 식문화 깊숙이 들어온 기본템이에요.
우리에게 김치와 오이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