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좁아지는 유학생들의 입지와 졸업 후 취업 문호 – 달라진 현실 속 생존전략은?
한때는 ‘미국 유학 = 성공의 지름길’이란 공식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학비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비자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졸업 후의 취업문까지 좁아지면서, 미국 유학생들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미국 대학들의 학비 인상은 멈추지 않고 있어요. 특히 유학생은 ‘인스테이트 학비’ 혜택도 못 받기 때문에 기본 등록금만 해도 연간 $40,000 이상은 각오해야 하죠. 여기에 기숙사비, 보험료, 책값, 생활비까지 합치면 연간 최소 $60,000~$70,000 수준. 웬만한 중산층 가정엔 부담이 엄청나요.
게다가 물가 상승과 환율 불안정까지 겹쳐 한국에서 달러를 송금받는 구조는 점점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졸업 후 취업을 하려면 대개 OPT (Optional Practical Training) 후 H-1B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데, 요즘 이게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예요.
2024년 기준, H-1B 비자 신청자는 758,994명, 그중 추첨을 통해 뽑힌 사람은 약 110,000명. 당첨률은 14.5% 수준. 그것도 점점 더 줄고 있어요. 게다가 2025년부터는 중복 신청 제한 같은 새 규정들이 적용되면서, 변칙적으로 여러 회사에 이름만 올려서 신청하던 방법도 막혔습니다.
기업들도 H-1B 스폰서에 부담을 느끼면서, “굳이 외국인을 뽑아야 하나?” 라는 분위기가 확산 중입니다. 그래도 유학생 취업 시장에서 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계열 전공은 상대적으로 유리해요. 이들은 OPT 기간이 3년까지 연장되니까 비자 추첨 기회도 많고, 미국 내 수요도 높죠. 하지만 인문사회 계열, 예술, 경영학 전공 유학생들은 취업 자리 자체가 적고, OPT 종료 후 H-1B에 떨어지면 곧바로 출국해야 하는 처지가 되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미국 유학 가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전공을 바꾸거나, STEM 계열로 편입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트럼프 이후 이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아직도 잔재가 남아 있어요. 유학생을 잠재적 경쟁자로 보는 시선, 코로나 당시 아시아인 차별 문제 등은 유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까지 흔들고 있죠. 게다가 각 주(state)의 로컬 법규나 보수화된 정치 분위기는 비자 정책뿐만 아니라 취업 후 정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대안은 없을까? 지금 유학생들이 선택하는 현실적 전략
✅ 한국 대기업/외국계 취업 준비
– 미국 유학 경력 + 영어 능력을 인정받아 본국으로 복귀
– 삼성, LG, 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 취업 준비 병행
✅ 캐나다·호주·독일로 경로 변경
– 미국보다 이민 정책이 유연한 국가로 옮기기
– 특히 캐나다는 학위 후 이민 루트가 열려 있음
✅ 대학원으로 시간 벌기 + 네트워크 확장
– H-1B 2~3회 더 시도할 수 있도록 대학원 진학
– 그 사이 인턴십, 네트워킹을 통해 취업 루트 모색
✅ 자체 창업 + O-1 비자나 스타트업 비자 고려
–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 있으면 스타트업 창업 통해 비자 신청 가능
– 단, 현실적인 자본과 전략 필요
이제 미국 유학은 철저히 전략적인 투자여야 합니다. “미국 학위만 있으면 알아서 길이 열린다”는 시대는 끝났고, 취업·비자·비용·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죠. 만약 지금 미국 유학을 고민 중이거나, 유학 중이라면 졸업 후의 3년 안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3년 동안 어떤 경력을 쌓을지, 어떤 인맥을 만들지, 어떤 비자 전략을 쓸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미국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