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토니오에서 살다 보면 자주 가는 쇼핑몰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많이 얘기 나오는 곳이 바로 노스 쪽 파크 노스 쇼핑센터입니다.

크고 넓은 스트립몰 같은 느낌이라서 가족들과 같이 장 보러 가고,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오기 딱인 곳이죠. 솔직히 특별할 게 없는 곳인데 요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주말에 가족 단위로 가면 진짜 반나절 그냥 거기서 보냅니다. 애들은 놀 곳 많고, 어른들은 먹을 데 많고 볼 것도 많고요.

최근에 이 쇼핑몰이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2016년부터 파크 노스를 소유하면서 전체 리모델링이랑 매장 구성까지 싹 바꿔왔던 스털링이라는 회사가 이 부지를 무려 1억1천5백만 달러에 팔았습니다.

산 곳은 휴스턴에 본사를 둔 대형 사모펀드 회사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스털링이 들어오기 전 파크 노스는 그냥 동네 몰이었습니다. 대형 마트 몇 개, 체인 레스토랑 몇 군데, 극장 하나 있는 전형적인 교외 쇼핑몰이었죠. 그런데 스털링이 들어온 이후로 임대 구조를 하나씩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되고 재미없는 매장들은 계약 끝나면서 빠지고, 그 자리에 트램펄린 파크, 대형 게임존, 각종 식당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파크 노스가 그냥 쇼핑몰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터 같은 공간이 돼 버렸습니다.


2016년에는 공실률이 27퍼센트였는데 지금은 93퍼센트가 꽉 찼다고 합니다.

올해만 해도 로스 드레스 포 레스, 달러 트리, 아웃로 피클볼, 핀스택 볼링, 텍사스 두 번째 토르코 스포츠까지 줄줄이 들어왔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몰이 아니라 동네 생활 중심지입니다.

한국 사람들한테 인기 많은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I-10이랑 410 바로 붙어 있어서 접근성도 좋습니다. 영화 보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할게 많습니다. 주말 저녁에 가보면 한국말 여기 저기서 들리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샌 안토니오에서 이렇게 사람 붐비는 상권은 솔직히 흔치 않습니다. 

이번 매각은 그냥 주인이 바뀐 게 아니라 이 지역 상권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다고 생각 됩니다.

스털링은 거의 10년 가까이 이곳을 키워 놓고 이제 수익을 정리한 거고, 그 자리에 더 큰 자본이 들어와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붐비는데 앞으로 몇 년 안에 또 한 번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샌 안토니오가 점점 인구가 밀집되는 소비, 생활형 도시로 바뀌고 있다는 걸 이 쇼핑몰 하나만 봐도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여기서 쇼핑이나 문화생활은 좀 심심하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점점 바뀌는 분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