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버 살다 보면 왜 이렇게 바쁘게만 살까 생각이 들어요.
매일 주중에 출근하고 장보고 아이 픽업하고 주말엔 또 집안일... 그러다 어느 날 친구가 카약 타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취미 하나가 생겼어요. 수영은 좀 하는데 그래도 물 위에 흔들흔들 떠 있는 게 좀 무섭더라구요. 균형 잡느라 허벅지에 힘 잔뜩 들어가고, 노 젓는 요령도 몰라서 이리저리 빙빙 돌기만 하고.
그런데 물에 익숙해지고 나니 갑자기 다른 세계가 열렸어요. 햇살이 물결 위에서 반짝이고, 바람은 차갑고 기분 좋게 얼굴을 스쳐가고, 주변엔 새소리만 들리는 그 순간. "아, 이래서 사람들이 카약에 빠지는구나" 싶었죠. 운동도 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 도시에서 쌓인 생각들이 물 위에서 흘러가는 기분이에요. 덴버에 살면 산만 기억하기 쉬운데 사실 근처에 카약 타기 좋은 물길도 꽤 많아요. 차만 있고 마음만 먹으면 도심에서 1~2시간 거리 안에 멋진 카약 포인트가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곳부터 소개해볼게요. 첫 번째 추천지는 Chatfield Reservoir예요. 덴버 남쪽에 있어서 접근도 쉽고, 주차도 넓어서 초보자들한테 딱 좋아요. 아침 일찍 가면 물이 정말 잔잔해서 카약 입문하기 제일 편해요. 패들링 하다 보면 물속 잉어가 살짝 튀는 것도 보이고 멀리 로키산맥이 배경처럼 서 있어요.
뭔가 마음속 피로가 풀리는 느낌. 주말에 가족들 데리고 가서 피크닉도 할 수 있고, 카약 렌탈도 되니까 장비 없는 사람도 문제 없어요. 다음은 Cherry Creek Reservoir. 여긴 덴버에서 더 가까워서 자주 '번개 카약' 하기에 좋아요. 일 끝나고 짧게 다녀오기에도 괜찮고, 노란 저녁 햇살에 호수가 반사되는 장면은 정말 말이 안 돼요. 노 젓다 보면 팔 운동이 꽤 되는데 그게 또 이상하게 힘든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풀리는 운동이에요.

그리고 조금 더 모험하고 싶다면 Horsetooth Reservoir를 추천해요.
덴버에서 약 70마일 정도 북쪽으로 가면 나오는, 포트 콜린스 근처에 있는 호수인데요. 바람 부는 날엔 파도가 조금 있어 스릴도 있고, 물빛이 더 파래서 사진 찍으면 잘 나와요. 캠핑장도 있어서 1박하면서 카약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요. 바다 대신 호수지만, 물 위에 떠 있으면서 산과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요. 조금 멀긴 하지만 Arkansas River 쪽도 카약 천국이라고 불려요. 덴버에서 100~150마일 정도 운전해야 하지만, 급류 구간도 있어서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카약의 매력은 운동과 자연을 같이 얻는다는 점이에요. 노 젓는 동안 어깨랑 팔이 은근히 탄탄해지고, 중심 잡느라 코어 운동도 되고, 햇빛 받으니 비타민D 서비스로 챙기고. 근데 운동 같지 않아요. 그냥 재밌어서 하는 일인데 어느 순간 땀도 나고 숨도 차요. 그리고 물 위에서 혼자 있는 그 기분이 참 좋아요.
바람 소리,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핸드폰 알림도 잊고, 머릿속 복잡한 생각들도 잠시 멀어져요. 도시에서 살면 늘 뭔가 빠듯하고 시계에 끌려다니는 느낌인데, 카약 탈 때만큼은 시간을 내가 잡고 있는 느낌이에요. 아이 키우는 엄마라도 잠깐이라도 이 시간을 만들면, 그 다음 일상이 훨씬 가벼워져요.
가끔은 카약 들고 나가서 물 위에 멍하니 떠 있어요. 산들바람 불어오면 그냥 "아 좋다" 말이 절로 나와요. 덴버 주변이 이렇게 카약 즐기기 좋은 곳인 줄 예전엔 몰랐어요. 등산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물도 이렇게 매력 있는 도시라니. 인생에 작은 취미 하나 만들고 싶다면 카약 정말 추천해요.
시작은 가볍게, 가까운 호수부터. 그러다 보면 어느새 150마일 밖 강에도 가보고 싶은 욕심이 슬쩍 생길 거예요. 물 위에서 흘러가듯 사는 느낌, 그 여유가 요즘 제 마음을 참 편하게 해줘요. 덴버 살면서 자연과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는 중이에요.








대박전자제품 CNET | 
신바람 이박사 블로그 | 
뉴저지에 살리라 blog | 
패스트앤큐리어스 BLOG | 
영화를 사랑하는 돌리돌이 | 
젤리아 Angel | 
당신의 궁금증 해소 | 
coloradoman | 
bananasca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