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좀 애매한 느낌이 들었었다.
샌드위치라면 당연히 빵 두 장 사이에 뭔가를 끼워 먹는 걸 떠올리는데 이건 그냥 빵 위에 이것저것 올려놓은 음식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걸 샌드위치라고 부르기 민망하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이게 샌드위치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재미있는 건 나라와 문화에 따라 이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간단한 브런치 메뉴 정도로 여겨지지만, 유럽 쪽으로 가면 이건 거의 하나의 요리 장르에 가깝다. 덴마크, 스웨덴, 독일 같은 곳에서는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가 일상 식사이자 문화다.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의 가장 큰 특징은 숨길 게 없다는 점이다. 빵 위에 올린 재료가 전부 보인다.
그래서 이 음식은 대충 만들어도 되는데 그럴 수가 없다. 일반 샌드위치는 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잘 안 보이지만, 오픈 페이스는 한눈에 다 보인다. 빵이 마르면 바로 티가 나고 재료 배치가 어설프면 보기부터 별로다. 그래서 이 음식은 의외로 재료가 좋으면 좋게 보이고 재료가 나쁘면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에서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는 다이너에서 나오는 터키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가 대표적이다. 빵 위에 터키 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그레이비 소스를 듬뿍 부어서 나온다. 이건 손으로 집어먹기보다는 포크로 떠먹는 음식에 가깝다. 그리고 브런치 문화에서는 아보카도 토스트가 사실상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다. 빵 위에 으깬 아보카도를 올리고, 계란, 베이컨, 연어, 토마토를 얹는다.
이 음식이 요즘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보여주기 좋고, 만들기 쉽고, 재료를 조절하기 좋기 때문이다. 특히 집에서 혼자 먹는 식사로 이만한 게 없다. 냉장고 열어서 남은 빵 하나 꺼내고, 그 위에 남은 재료를 올리면 된다. 햄이 남았으면 햄 올리고, 계란이 있으면 계란 올리고, 채소가 있으면 채소 올린다.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는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많이 쓰인다. 빵이 한 장이니 탄수화물 양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고, 위에 올리는 재료를 단백질 위주로 구성하면 포만감도 크다. 아보카도, 연어, 계란 같은 재료는 지방이 있지만 나쁜 느낌보다는 든든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헬스나 식단 관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빵 한 장 위에 모든 걸 올려서 먹는 방식이 익숙하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는 실패해도 그나마 덜 억울하다는 거다. 빵 두 장짜리 샌드위치를 만들다가 속이 별로면 전체가 망하지만, 오픈 페이스는 위에 올린 것만 바꾸면 된다. 빵은 그대로 두고 재료만 바꿀 수 있다. 이게 은근히 심리적으로 편하다. 그래서 요리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시도한다.
이 음식은 빵의 중요성이 특히 크다. 빵이 전체 맛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너무 부드러운 식빵은 위에 뭔가 올리면 쉽게 축 처진다. 그래서 보통은 사워도우, 호밀빵, 통밀빵처럼 밀도가 있는 빵이 잘 어울린다. 바삭하게 토스트하면 더 좋다. 빵이 받쳐주지 못하면 위에 아무리 좋은 재료를 올려도 전체가 흐물흐물해진다. 그래서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를 자주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빵 고르는 눈이 생긴다.
버터나 스프레드도 중요하다. 그냥 빵 위에 바로 재료를 올리는 것과, 얇게라도 버터나 크림치즈를 바르고 올리는 건 차이가 크다. 이게 접착제 역할을 하면서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덴마크식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에서는 버터가 거의 필수다. 빵과 재료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식 아보카도 토스트에서는 아보카도가 그 역할을 한다.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는 먹는 사람의 성격도 드러난다. 깔끔하게 재료를 정렬해서 올리는 사람도 있고, 그냥 되는 대로 툭툭 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느 쪽이든 나름의 매력이 있다. 중요한 건 균형이다. 짠 것, 담백한 것, 산미 있는 것, 고소한 것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
이걸 자주 먹다 보면 식습관도 조금 바뀐다. 빵을 무조건 많이 먹기보다는, 빵은 바닥이고 주인공은 위에 올리는 재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단백질과 채소 비중이 늘어난다. 이게 장기적으로 보면 몸에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는 특별한 날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일상의 음식에 가깝다. 배고플 때 급하게 하나 만들어 먹어도 되고 주말 아침에 조금 신경 써서 만들어 먹어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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