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에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받았더니 "소셜 시큐리티 번호에 문제가 생겨서 서비스가 정지됐다"는 녹음 메시지.
오후엔 문자 한 통. "아마존 배송이 실패했으니 링크를 눌러 주소를 확인하라"는 내용.
저녁에는 이메일. "체이스 은행 계좌가 비밀번호 시고가 많아서 잠겼다"는 피싱 메일까지.
하루에 스캠만 세 통... 이건 진짜 제 오늘 하루예요.
피닉스에 살면서 제일 적응 안 되는 게 이거예요.
미국이 기술 강국이라면서, 왜 이런 잡스러운 전화랑 문자는 못 막는 걸까요.
처음엔 저도 "기술이 부족한 건가?" 싶었어요.
첫째, 미국은 시스템 자체가 열려 있어요미국은 표현의 자유, 통신의 자유를 정말 강하게 보호하는 나라예요.
누가 누구에게 전화 거는 걸, 이메일 보내는 걸 원천적으로 막지 않아요.
심지어 전화번호도 가짜로 바꿔서 걸 수 있어요. 이걸 "스푸핑"이라고 한다던데, 발신자 번호를 조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집 area code(602)로 전화가 오길래 "이웃인가?" 하고 받았더니 인도 억양의 사기꾼이었던 적도 있어요.
한국 드라마 보면 보이스 피싱범이 딱 잡히잖아요. 여기선 그게 진짜 어려워요.
둘째, 법이 너무 느려요
스캠 수법은 매일 바뀌어요. 어제는 IRS 사칭이었다가, 오늘은 메디케어 사칭, 내일은 전기회사 사칭. 그런데 법은 그걸 못 따라가요. 하나 막으면 다른 게 튀어나오고, 그걸 또 법으로 정리하는 데 몇 년이 걸려요.
더 큰 문제는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예요. 많은 보이스 피싱이 인도, 나이지리아, 동남아시아 콜센터에서 걸려와요.
미국 경찰이 잡고 싶어도 국경을 넘어야 해요. 국제 공조라는 게 필요한데, 이게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느려요.

셋째, 돈 문제예요
모든 스캠을 100% 막으려면 미국 통신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대요. 그게 얼마나 드는 돈이겠어요. 통신사, 이메일 회사, 정부가 다 같이 수십조 원을 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그래서 지금은 "완벽히 막자"가 아니라 "피해를 줄이자" 쪽으로 가고 있대요. 아이폰에 "의심되는 발신자"라고 뜨는 거, 지메일에서 스팸함으로 자동으로 들어가는 거, 다 그런 노력이에요. 안 하는 게 아니라 완벽하게는 못 하는 것뿐이에요.
넷째, 결국엔 사람을 속이는 거예요
이게 제가 제일 무섭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스캠은 시스템을 뚫는 게 아니라 사람 마음을 뚫어요.
요즘은 AI로 목소리까지 따라 한다잖아요. 스캠범들은 사람 심리를 너무 잘 알아요. "급해요!" "경찰입니다!" "당첨되셨어요!" 이런 말로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요. 특히 나이 드신 분들,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이 타겟이 되기 쉬워요.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속으신 분들 이야기 정말 많이 들어요. 평생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날린 분도 계시고요.
다섯째, 시장이 쪼개져 있어요
미국은 한국처럼 통신사가 몇 개 없는 게 아니에요. Verizon, AT&T, T-Mobile에 작은 회사들까지 여러 개가 경쟁하고 있죠. 이메일도 Gmail, Outlook, Yahoo, 회사 이메일 다 따로예요.
각자 나름대로 스팸 필터를 돌리고 있는데, 기준이 다 달라요. Gmail에서는 잘 걸러지는 게 Yahoo에서는 그대로 들어오기도 하고요. 중앙에서 하나로 통제하는 나라가 아니라서 그 사이사이 틈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통신사에서 STIR/SHAKEN이라는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서 가짜 번호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해요. 이름은 복잡한데 쉽게 말하면 "이 전화가 진짜 이 번호에서 걸려온 게 맞는지 확인"하는 기술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Scam Likely"라고 아이폰에 뜨잖아요. 그게 다 이런 노력의 결과예요.
이메일 필터도 예전보다 훨씬 똑똑해졌어요. AI가 계속 업데이트되니까요. 실제로 우리가 못 보는 스팸이 훨씬 더 많이 차단되고 있대요. 문제는 우리가 느끼는 건 "남은 것"이라는 거예요. 100개 중 95개를 막아도 5개만 들어오면, 우리는 계속 스팸에 시달리는 기분이 드는 거죠.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미국이 스캠을 못 막는 게 아니라, 완전히는 못 막는 구조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 모르는 번호는 절대 안 받아요. 중요한 사람이면 음성 메시지를 남기거든요. 누가 전화로 소셜 번호, 비밀번호, 카드번호를 물으면 무조건 사기예요. 진짜 기관은 전화로 그거 안 물어봐요.
미국은 시스템이 열려 있는 만큼 개인이 더 똑똑해져야 하는 나라예요. 기술이 해결해 줄 거라고 기다리지 말고, 우리 가족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것 같아요.
저는 이런 부분들을 아이들 교육에도 신경써서 기준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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