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척시대와 그 시기에 벌어진 바이슨(들소)의 운명은 꽤 드라마틱한 이야기예요. 마치 서부 영화 한 편 같다고 느껴지실 거예요.
미국 개척시대(Frontier Era)는 보통 1800년대 초반부터 1890년대까지를 말해요. 미국 동부에 정착한 사람들이 미시시피강을 넘어 서쪽으로 영토를 넓혀가던 시기였죠. 루이지애나 매입(1803), 골드러시(1849), 대륙횡단철도 완공(1869) 같은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며, 미국의 서부는 점점 '프론티어'가 아닌 '미국의 일부'가 되어갔습니다.
개척자들이 서쪽으로 향하기 전까지, 북미에는 3천만 마리 이상의 바이슨이 살고 있었어요. 이 거대한 들소 떼는 로키산맥에서 미시시피강까지, 캐나다 남부에서 멕시코 북부까지 광활한 대평원을 누비고 다녔죠. 그리고 이 바이슨은 단지 풍경의 일부가 아니었어요. 평원 인디언들의 생존 그 자체였어요.
고기, 뼈, 가죽, 심지어 뿔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두 사용되었죠. 바이슨 없이는 인디언들의 삶도 불가능했어요.
하지만 개척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바이슨의 운명은 뒤바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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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등장은 바이슨 서식지를 갈라놓았고, 사냥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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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슨 가죽 산업이 유행하면서 수요가 폭증했고, 사냥꾼들이 대량 학살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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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미국 정부와 군대는 평원 인디언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바이슨 학살을 방관하거나 조장하기도 했죠.
그 결과, 1880년대에 접어들며 바이슨 수는 1,000마리 이하로 추락하게 돼요. 이건 거의 멸종 수준이었죠.
다행히도 몇몇 사람들의 노력으로 바이슨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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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테디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보존주의자 윌리엄 혼어데이가 American Bison Society를 창립하고,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에서 바이슨을 보호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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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약 50만 마리 이상의 바이슨이 북미에 살아 있어요. 대부분은 사유지나 보호구역에서 사육되고 있지만, 야생 바이슨도 옐로스톤 같은 곳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바이슨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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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문화의 상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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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척시대의 희생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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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보존 운동의 시작점이에요.
그리고 오늘날에도 미국의 국립동물(National Mammal)로 지정되어, 과거를 되돌아보는 상징으로 남아 있답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바이슨 떼가 천천히 도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을 직접 보는 것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