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Chicago O'Hare International Airport, ORD)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입니다.
오헤어 공항을 방문했을 때 느낀 첫인상은 '거대함'이었어요. 단순히 비행기 많고 사람 많은 공항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처럼 복잡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헤어 공항은 시카고 시내 북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도심에서 약 25km 떨어져 있습니다. 차로는 30~40분, 블루라인 지하철을 타면 약 45분이면 도심까지 갈 수 있습니다. 공항 규모는 엄청납니다. 터미널만 4개(1, 2, 3, 5)이고, 활주로는 8개나 있어서 하루 평균 2,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오갑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허브 공항이기도 해서, 미국 국내선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로 연결되는 국제선 노선이 아주 다양합니다. 제가 도착했던 터미널 5는 주로 국제선 전용 터미널이라 세계 각국의 언어와 향이 뒤섞인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공항 내부를 걷다 보면 느껴지는 건, '세계인의 교차로'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는 겁니다. 각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 각자의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안내판에는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시카고는 미국 중심부에 있어서, 이곳을 경유해 다른 도시로 가는 환승객도 많습니다. 덕분에 공항 분위기는 항상 활기가 넘치고, 시간대에 상관없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아요.
식당과 상점들도 다양합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시카고의 명물 피자 가게인 Giordano's, Garrett Popcorn Shop 같은 로컬 브랜드도 입점해 있습니다. 긴 비행 전후에 시카고 스타일 피자 한 조각이나 버터 팝콘을 맛보는 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죠.

오헤어 공항의 또 다른 인상 깊은 점은 '예술적인 감성'이에요. 터미널 사이를 연결하는 지하 보행 통로에는 네온 조명이 반짝이는 설치미술이 전시되어 있는데, 마치 공항 속 미술관 같아요. 특히 터미널 1의 United Concourse B 통로에 있는 'Sky's the Limit' 조명 작품은 사진 명소로 유명합니다. 다채로운 불빛이 반사되면서 길게 이어지는 그 통로를 걸을 때, 마치 미래 도시를 걷는 느낌이 듭니다.
공항 시스템은 효율적입니다. 자동 체크인 키오스크, 셀프 수하물 위탁, 모바일 보딩패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공항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TSA 보안검색은 철저하지만, 직원들이 비교적 친절한 편이고 안내가 명확합니다. 미국 입국심사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나 모바일 패스포트 앱을 이용하면 빠르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대기 시간이 길 때는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메리칸항공 Admirals Club, 유나이티드 Polaris Lounge 등 다양한 라운지가 있으며, 식사, 샤워, 휴식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 라운지는 뷰가 좋아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활주로의 활기찬 모습은 마치 거대한 무대 같아요.
오헤어 공항의 장점 중 하나는 교통 연결성이에요. 렌터카 센터가 통합되어 있고, 블루라인 지하철이 공항까지 직결되어 있어 시카고 도심이나 교외로 이동이 편리합니다. 공항 내부에는 Airport Transit System(ATS)라는 무인열차가 터미널 간을 연결해주는데, 몇 분마다 운행되어 환승 시 매우 편리합니다.
처음 오헤어를 방문했을 때는 그 규모와 인파에 압도됐지만, 돌아오는 날엔 묘하게 익숙해져서 정이 들었습니다. 공항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출발점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도시 속의 도시'라는 걸 느꼈거든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은 단지 항공 관문이 아니라, 시카고의 에너지와 세계의 흐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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