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주의 진짜 자연의 매력은 주 남부 지역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일리노이 남부는 평야보다 구릉이 많고, 오랜 세월 동안 미시시피강과 오하이오강이 만들어낸 절벽과 계곡 덕분에 하이킹 명소가 정말 많아요. 특히 가을이면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고요하게 얼어붙은 절벽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남부 일리노이 하이킹 코스를 한 번쯤 걸어볼 만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Shawnee National Forest(쇼니 국립숲)이에요. 일리노이 남단에 위치한 이곳은 주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넓습니다. 약 28만 헥타르 규모의 숲과 암석 지형, 폭포, 호수들이 이어져 있어서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하이킹 코스는 Garden of the Gods 트레일입니다. 이름 그대로 '신들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웅장한 바위와 절벽이 펼쳐집니다. 바람에 깎인 붉은 사암들이 기묘한 형태를 만들어내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남부 일리노이의 끝없는 숲과 언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가면 하늘빛과 바위 색이 어우러져 정말 장관이에요.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곳은 Little Grand Canyon Trail입니다. 이름처럼 미 서부의 그랜드캐니언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실제로는 훨씬 작고 아기자기하지만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비가 온 뒤에는 바닥에 작은 폭포와 물줄기가 생겨서 코스가 더 생동감 있게 변하고, 여름에는 짙은 숲 사이로 햇살이 들어와 아주 평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다만 길이 미끄럽고 바위가 젖어 있을 수 있으니 등산화는 꼭 챙기는 게 좋아요.
조금 더 한적한 코스를 원한다면 Rim Rock National Recreation Trail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길이가 짧고 경사가 완만해서 가족 단위로 걷기 좋습니다. 숲속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거대한 바위 절벽과 이끼 낀 바닥이 이어지고, 곳곳에 옛 원주민이 살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걷다 보면 단순한 하이킹이 아니라 과거로의 여행 같아요.

자연 속의 물소리를 좋아한다면 Ferne Clyffe State Park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폭포가 힘차게 떨어지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절벽을 감싸서 인스타 감성 사진 찍기에도 딱이에요. 이곳에는 초보자용부터 중급자용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어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남부 일리노이는 단순히 하이킹 코스만 좋은 게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덜 닿은 조용함이 있습니다. 시카고 근처의 트레일처럼 붐비지 않기 때문에 걷는 내내 자연의 소리만 들립니다. 숲속을 걷다 보면 사슴이나 여우를 만날 때도 있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나무들 사이로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요.
또 하나 매력적인 점은 이 지역의 와이너리와 연결된 트레일 코스입니다. Shawnee Hills Wine Trail은 하이킹 후 근처 와이너리에서 현지 포도주를 맛볼 수 있는 코스로,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와인 한 잔과 함께 일리노이 남부의 석양을 바라보면 정말 영화 같은 장면이 됩니다.
하이킹 시즌은 보통 3월부터 11월까지가 좋습니다. 여름엔 숲이 짙어 그늘이 많고, 가을엔 단풍이 절정이라 풍경이 가장 아름답죠. 다만 여름에는 모기와 진드기가 많으니 긴팔 옷과 벌레 퇴치제를 챙기는 게 좋고, 겨울철엔 얼음길이 많으니 스틱을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30대인
제 입장에서 보면 남부 일리노이 하이킹의 매력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일상의 리셋 같은 경험이에요. 도시에서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며 일하다가 주말에 차로 3~4시간 내려와 숲속을 걷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지고 기분이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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