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포트워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미지가 바로 먼지를 일으키며 이동하던 소떼의 모습이다.

지금의 포트워스의 뿌리는 분명히 '카우보이와 소떼'의 역사 속에 있었다고.

19세기 후반 텍사스에서 키우던 롱혼(Longhorn) 소들은 수십만 마리씩 북쪽 시장으로 이동했다.

그 당시 철도가 완전히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카우보이들은 소떼를 몰고 수백 마일을 이동해야 했다. 이 소 이동 경로를 "캐틀 드라이브(Cattle Drive)"라고 불렀다. 그 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명한 Chisholm Trail이었다고 한다.

포트워스는 바로 이 소떼 이동 길목에 있던 도시였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포트워스를 "Cowtown"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남쪽 목장에서 출발한 소떼가 캔자스 쪽 철도 도시로 올라가기 전에 반드시 지나가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였기 때문이다. 카우보이들이 며칠 동안 소를 몰고 와서 쉬고, 거래하고, 술도 마시고, 다시 북쪽으로 떠나는 장소가 바로 이 포트워스였다.

그래서 지금도 포트워스의 상징은 여전히 카우보이 문화와 소떼 이미지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Fort Worth Stockyards였다. 이곳은 예전에 실제로 소 거래가 이루어지던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관광지로 변해 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들이 긴 뿔을 가진 롱혼 소들을 몰고 거리를 천천히 지나간다. 관광객들은 길 양쪽에서 그 모습을 구경한다. 마치 150년 전 텍사스의 풍경이 잠깐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롱혼 소 자체도 텍사스 역사에서 중요한 존재였다. 텍사스 롱혼(Longhorn) 소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가축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 그대로 가장 큰 특징은 매우 긴 뿔이다. 보통 소의 뿔은 비교적 짧거나 위로 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롱혼 소의 뿔은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형태다.

성체가 되면 양쪽 뿔 끝 사이 길이가 6피트(약 1.8m)에서 7피트 이상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기록에서는 10피트에 가까운 뿔을 가진 개체도 보고된 적이 있다. 롱혼 소의 뿔은 단순히 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옆으로 넓게 퍼지면서 약간 위쪽으로 휘어지는 독특한 곡선을 만든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마치 날개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텍사스에서는 롱혼 뿔 모양이 하나의 상징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몸집은 일반 육우보다 조금 날씬한 편이고 다리가 길어 이동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텍사스 평원처럼 건조하고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도록 적응된 품종이기 때문에 더위와 가뭄에도 비교적 강하다고 한다. 이런 강인한 생존력 덕분에 19세기 카우보이들이 수백 마리의 소떼를 몰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 주로 사용되던 품종이 바로 롱혼 소였다.

그래서 광활한 텍사스 평원에서 키우기에 적합했다고 한다. 옛날 사진들을 보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소떼가 이동하는 장면이 많이 남아 있다. 먼지가 일어나고 카우보이들이 말을 타고 소들을 몰던 풍경은 텍사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포트워스는 지금 현대적인 도시로 크게 성장했지만 이 카우보이 이미지를 꽤 잘 보존하고 있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달라스는 동부 스타일 도시이고 포트워스는 진짜 텍사스 도시다"라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포트워스를 방문하면 유리 빌딩이 많은 현대적인 도시 모습과 함께 카우보이 문화가 동시에 보인다. 한쪽에서는 대형 기업 빌딩이 있고, 조금만 이동하면 롱혼 소들이 거리를 걷는 관광 장면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한때 수백 마리의 소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평원을 지나던 시대가 있었고, 그 길목에서 성장한 도시가 바로 포트워스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