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루스 공원과 녹지 환경,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어요 - Duluth - 1

덜루스 살다 보면 느끼는 게 하나 있어요. 미국 교외 동네들은 진짜 공원 하나는 참 잘 만들어 놓는다는 거예요.

솔직히 한국에서는 사람 많고 차 많고 건물 빽빽한 데 익숙하다 보니까, 처음 덜루스 와서 공원들 보면 괜히 마음이 좀 편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동네 자체가 엄청 큰 도시는 아닌데도 여기저기 공원하고 산책로가 꽤 잘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한인 가족들도 주말 되면 애들 데리고 많이 나갑니다.

제일 자주 가는 곳 중 하나가 덜루스 타운 그린(Duluth Town Green)이에요. 다운타운 한가운데 있는데, 규모가 엄청 크진 않아도 분위기가 참 괜찮아요.

잔디밭 있고 분수 나오고 애들 뛰어다니고, 주말 되면 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도 많고요.

계절 되면 여기서 야외 음악 행사도 하고 영화 상영도 하고 작은 축제도 자주 열려요. 미국 사람들 보면 돗자리 펴놓고 그냥 몇 시간씩 앉아 있더라고요.

처음엔 "저걸 왜 저렇게 오래 앉아 있나" 싶었는데, 살다 보니까 그런 여유가 좀 부럽기도 해요.

타운 그린 좋은 게 근처에 식당이랑 카페도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점심 먹고 산책 한번 돌고 커피 마시고 들어오는 코스로 딱 좋아요.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에는 진짜 사람 많아요. 조지아 여름은 너무 덥고 습해서 오래 못 걷겠는데, 봄가을은 꽤 살 만합니다.

그리고 한인들 사이에서 은근 평 좋은 곳이 로저스 브릿지 파크(Rogers Bridge Park)예요. 채터후치 강 근처에 있는데, 여기 가면 약간 조지아 자연 느낌이 확 납니다.

덜루스 공원과 녹지 환경,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어요 - Duluth - 2

강 옆 따라 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고 나무도 많아서 공기 자체가 달라요.

특히 아침 일찍 가면 조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미국 사람들 운동 진짜 열심히 한다는 걸 여기서 또 느낍니다.

사진 찍기도 괜찮아서 가족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봄에는 꽃 피고 가을엔 단풍 들어서 분위기 좋거든요. 한국 같으면 사람 너무 많아서 정신없을 텐데, 여긴 그래도 공간이 넓으니까 좀 여유롭습니다.

애들 있는 집들은 스와니 크리크 파크(Suwanee Creek Park)도 많이 갑니다. 야구장, 축구장, 놀이터 다 붙어 있어서 하루 보내기 괜찮아요.

미국 부모들 보면 애들 스포츠 진짜 열심히 시켜요. 주말마다 축구 경기, 야구 경기 따라다니느라 부모들이 더 바빠 보일 정도예요. 근데 또 그런 게 미국 교외 생활 분위기이기도 해요.

재미있는 건 덜루스가 계속 개발되는데도 녹지를 꽤 유지하려고 한다는 점이에요.

새 아파트 짓거나 쇼핑몰 만들어도 나무 심고 산책로 넣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교통 체증 심해지고 개발 계속되는 건 다들 불평합니다.

"예전 덜루스가 더 좋았다"는 말 하는 오래 산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도 애틀랜타 대도시권 안에서 이 정도로 공원 접근성 괜찮은 동네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솔직히 미국 이민 생활하다 보면 답답할 때도 많고 스트레스도 쌓이는데, 그래도 주말에 공원 한번 나가서 걷고 나무 보고 오면 기분이 좀 풀리는 건 있어요.

덜루스가 엄청 화려한 도시는 아니지만, 이런 자연하고 생활이 적당히 섞여 있는 점은 꽤 괜찮은 장점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