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팍에서 싼 아파트에서 혼자 살다가, 사촌 여동생이 위티어 한인 회사에 일자리 구했다며 이사와서 룸메이트가 되었다.

나랑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고, 나도 심심했던 터라 반갑게 맞이했다.

둘이 살면 덜 외롭고, 생활비도 반 나눌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작년에 이사온 바로 아래층 이웃이다.

처음엔 몰랐다. 어느 날부터인가 화장실에서 이상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냄세인가 하고 있는데 사촌동생이 "언니 이거 마리화나 누가 피우나본데?" 라고 했다.

맞다. 그 특유의 코끝을 찌르는 역한 대마초 냄새.

그 후 평일에는 주로 밤 늦은 시간에, 또 주말이면 아침부터 역한 대마초 냄새가 올라왔다.

더 기가 막힌 건 환기를 하려고 창문을 열면 아래층 창문위로 같은 냄새가 풍긴다는 거다.

결국 집안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걸 확인했고, 우리 화장실이 거의 대마초 흡연실처럼 되어버렸다.

나는 담배 냄새도 싫어하는 편이라 대마초 냄새는 정말 고역이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집중도 안 되고...

사촌동생은 이제 대학 갓 졸업해서 사회생활 시작하려는 아이한테 너무 안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매니저에게 전화로 컴플레인을 했다.우리 아파트 리스 계약서 보면 흡연금지 내용있는데 왜 대마초를 피우는걸 그냥 두냐고.

대마초 냄새가 매일 올라오고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고 얘기했더니 "경고하겠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뒤로는 오히려 더 대놓고 피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매일같이 냄세가 느껴진거다.

이후에도 매니저에게 연락했더니 아래층 거주자에게 경고했다고는 했지만, 변화는 전혀 없었다.

이쯤 되니 내가 왜 피해자가 돼서 매일 문을 닫고, 화장실에 방향제를 뿌리고, 창문을 열고 살아야 하나 억울해졌다.

리스계약서에도 아파트 실내 흡연은 안된다고 있는데....

이렇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문제가 되지 않나?

사촌 여동생은 샤워할때마다 냄세 올라온다고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눈치다.

나도 머리가 멍한 날엔 출근하기도 싫어진다. 이사 갈까도 고민하지만, 요즘 렌트비가 워낙 올라서 쉽지 않다.

이래서 싼 렌트를 내다 보면 이웃에 대한 컴플레인이 안통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하나 보다.....

관리사무소는 도와주지 않고, 아래층 남자는 직업도 없는지 집 밖으로는 코빼기도 안 보인다.

사실 좋은 이웃을 만나는것도 복이라고 했다.

결국 대마초 냄새에 뒤덮인 집에서 못살거 같아서....

오늘도 나는 이사갈 집을 찾고있다.

나는 언제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