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 한 번 아이픽업으로 가보면 차들은 길게 줄 서 있는 풍경이 반복된다.

그리고 대부분 시동을 켠 채로 그냥 금방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사실 요즘 신형차들 생각해 보면 정차시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데 여전히 시동 켜 놓고 기다리는 장면은 꼭 오래된 풍경 같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이 캠페인은 최신 차를 모는 사람보다는 아직 예전 방식에 익숙한 차주들한테 하는 계도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샌안토니오에서 하는 Clean Air for Kids 프로그램은 아이랑 부모가 자동차 공회전이 공기 오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아주 쉽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생각해 보면 공회전은 정말 생활 곳곳에 있다. 학교 픽업 라인, 드라이브스루 은행이나 햄버거 가게, 물건 내리는 트럭, 손님 기다리는 버스까지 안 겹치는 데가 없다.

문제는 이게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 그냥 습관일 뿐이다. 시동 끄는 걸 귀찮아하거나, 옛날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이유로 계속 반복된다.

이런 작은 행동이 쌓이면 공기는 나빠지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사람에게 돌아온다. 특히 아이들한테는 더 민감하다. 요즘 어린이 천식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이런 생활 속 대기오염이 계속 언급되는 것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Clean Air for Kids 프로그램이 재미있는 건 대단한 규제를 들이미는 게 아니라, 학교 앞에 공회전 줄이자는 표지판 하나 붙이고, 부모들한테 간단한 정보 종이 한 장 보내는 식이다.

아이랑 부모가 같이 "우리 공회전 안 할게요" 하고 약속하는 것도 포함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게 쌓이면 학교 주변 공기 질은 확실히 달라진다. 이건 단순한 캠페인이라기보다 생활 교육에 가깝다.

아이들은 공기의 중요성을 배우고 부모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학교와 동네가 같이 움직인다.

샌안토니오에서는 City of San Antonio Office of Sustainability 소속 레슬리 안투네즈가 학교들이 공회전 습관을 이해하고 공기 질 데이터를 같이 보면서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 직접 느껴보자고 이야기한다.

결국 아이들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그냥 기다릴 때 시동 한 번 끄는 것, 그 정도로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