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중부에서 인구 150만이 넘는 샌안토니오랑 100만 안팎의 어스틴이 앞으로는 DFW처럼 하나의 광역권으로 묶일 거라는 전망이 계속 나옵니다.

처음 들으면 ㅋㅋ 억지 같죠. "아니, 그게 한 지역으로 연결이 돼?" 반응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지도 한 번 펼쳐 놓고 차근차근 보면 이게 그냥 상상이 아니라 "아, 이렇게 되겠네"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지금은 샌안토니오와 어스틴이 서로 다른 도시로 인식됩니다.

샌안토니오는 군사 시설도 크고 의료 단지도 강하고, 관광으로 먹고사는 결도 확실하죠.

반대로 어스틴은 주정부가 있고 테크랑 스타트업 도시 이미지가 꽉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격이 다르다고 해서 생활권이 분리된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두 도시 사이가 차로 한 시간 남짓인데 빨리 이동가능한 시간에는 45분이면 됩니다. 그 구간이 예전처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구간"이 아니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I-35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예전엔 그냥 지나치던 구간이 이제는 주택 단지, 쇼핑센터, 창고형 매장, 새로 뚫린 도로들로 계속 채워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도시가 서로를 향해 팔을 뻗는 중이고 중간이 이미 접착제로 붙고 있는 느낌입니다.

인구 이동은 이 접착을 더 빨리 굳게 만듭니다. 어스틴은 집값이랑 생활비가 너무 빨리 올라가서, "어스틴에서 일하긴 하는데 집은 못 사겠다"는 사람들이 남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딱 샌안토니오 북쪽이나 중간 지역 쪽이죠.

반대로 샌안토니오에서도 어스틴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예전엔 그런 얘기 들으면 "와, 그걸 매일 해?"였는데, 요즘은 "그럴 만하지"로 바뀌는 분위기예요.

직장은 어스틴, 집은 샌안토니오 북쪽이나 그 사이 어딘가. 이 패턴이 딱 옛날 달라스-포트워스가 따로 놀다가 결국 한 생활권으로 엮이던 그림이랑 닮았습니다.

DFW도 처음부터 "메트로플렉스"였던 게 아니라, 도시 사이의 빈칸이 개발로 차고 사람들이 오가고, 일자리와 주거가 서로 얽히면서 자연스럽게 한 덩어리가 된 결과였거든요.

지금 샌안토니오-어스틴도 그 과정의 중간쯤 와 있다고 보면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구조가 더 매력적입니다. 어스틴은 인재도 많고 브랜드도 좋고 테크 이미지가 있으니까 앞쪽 간판은 어스틴에 걸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비용은 만만치 않죠.

그러니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샌안토니오나 중간 지역에 물류, 백오피스, 운영 조직을 두는 방식이 늘어납니다. 아마존 이렇게 하고 있죠.  사람을 뽑을 때도 "어스틴만 보지 말고 샌안토니오까지 묶어서 보자"가 됩니다. 생활권이 합쳐지면 인력풀이 갑자기 커지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거기에 공항, 고속도로, 대학, 군사 시설 같은 기반이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고 양쪽에 분산돼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그래서 중부 텍사스를 묶어 보면 "규모도 되고, 돈도 돌고, 인구도 계속 늘고, 길도 이미 깔려 있네"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둘이 완전히 같은 도시처럼 섞이진 않을 겁니다. 샌안토니오는 샌안토니오대로 색이 있고, 어스틴은 어스틴대로 문화가 강하니까요. 다만 앞으로 더 시간이 지나면 "나는 어스틴 사람" "나는 샌안토니오 사람"보다 "이 중부 텍사스 광역권 안에서 산다"는 감각이 더 커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출퇴근도, 집도, 쇼핑도, 일자리도 한 판 안에서 돌아가게 되면 사람들 머릿속 지도 자체가 바뀌거든요. 지금 이 변화는 아직 시작 단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샌안토니오와 어스틴이 DFW처럼 "한 광역권"으로 불리는 날이 와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