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전드 오크스 교통. 차 없이는 솔직히 힘든 도시 - Thousand Oaks - 1

사우전드 오크스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차가 기본값인 도시'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다. 대중교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일상에서 차를 대신할 수 있냐고 물으면 답은 솔직히 "아직은 아니다"에 가깝다. 노선이 촘촘하지 않고, 배차 간격도 길고, 밤 시간대는 더 불편해진다. 출퇴근이나 장보기, 아이들 픽업까지 생각하면 결국 차 키를 들게 된다.

대신 차만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도시는 위치 자체가 꽤 괜찮다. Ventura Freeway 를 중심으로 Moorpark Freeway, Ronald Reagan Freeway 가 연결되어 있어서 이동 자체는 단순하다. LA 다운타운까지는 보통 40~50분, 말리부는 30분 정도, 북쪽으로 Santa Barbara 까지도 1시간 반이면 닿는다. 지도만 보면 "여기 꽤 괜찮은데?" 싶은 위치다.

문제는 시간대다. 특히 101 동쪽, LA 방향은 출퇴근 시간만 되면 완전히 다른 도로가 된다. 아침 7시에서 9시, 저녁 5시에서 7시 사이에는 40분 거리가 1시간 넘게 늘어나는 건 흔한 일이다. 이걸 매일 감당해야 한다면 생각보다 피로도가 쌓인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일부러 출퇴근 시간을 비껴가는 경우가 많다. 생활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바로 이 부분이다.

차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대안도 있긴 하다. Metrolink Ventura County Line 을 이용하면 LA까지 기차로 이동할 수 있다. 무어파크 역까지 차로 10~15분 정도 가서 환승하는 방식인데, 운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시간표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제약은 있다.

도시 내부 이동은 Thousand Oaks Transit 이 담당한다. 요금도 저렴하고 주요 쇼핑센터나 병원, 관공서 정도는 연결되지만, 노선이 제한적이라 '생활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다. 결국 보조 수단에 가깝다. Uber나 Lyft도 잘 잡히긴 하지만, 이걸 매일 이용하기 시작하면 교통비가 꽤 빠르게 올라간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하다. 이 도시는 차가 있어야 제대로 보인다. 차가 없으면 생활 반경이 확 줄어들고, 선택지가 제한된다. 반대로 차가 있고, 교통 체증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생각보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구조다.

조금 감성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불편한 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이 도시에 남아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조용함, 안전함, 자연과 가까운 삶. 그걸 얻기 위해서라면 운전이라는 조건쯤은 감수할 수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래서 사우전드 오크스는 누군가에게는 답답한 도시고, 누군가에게는 딱 맞는 도시가 된다.

결국 기준은 하나다. 내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