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sand Oaks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곳이 아니다 - Thousand Oaks - 1

엘에이에서 자신이 살 지역을 고른다는 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결국 나는 어디서 살아야 마음이 편할까를 항상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돈, 직장, 교육, 생활 편의 다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남는 건 '내가 이 동네에서 숨 쉬며 살 수 있느냐'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Thousand Oaks 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도시다.

누구에게는 심심하고 불편한 동네일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여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잘 맞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 동네는 교육 하나만 놓고 보면 꽤 분명한 강점을 가진다. Conejo Valley Unified School District 는 캘리포니아에서도 평가가 좋은 편이고, 학교 자체의 기본기가 탄탄하다.

괜히 학원 몇 개 더 붙이지 않아도 학교 수업만 잘 따라가면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된다.

실제로 이 지역에 사는 부모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 때문에 이사 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교육비가 끝없이 올라가는 시대에, 학교 자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그리고 이 동네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조용함이다. 단순히 소음이 없는 게 아니라, 삶의 속도가 느린 느낌이다.

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자연이 바로 붙어 있다. Conejo Open Space 나 Point Mugu State Park, 그리고 바다 쪽으로 조금 더 가면 Channel Islands National Park 까지 이어진다.

주말에 어디 갈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차 몰고 나가면 된다.

도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미 벗어나 있는 느낌. 이런 환경이 주는 안정감은 직접 살아봐야 안다.

하지만 좋은 얘기만 하고 끝낼 수는 없다.가까운 한인 마트도 차로 움직여야 하고, LA 쪽 한인 밀집 지역처럼 "걸어서 해결되는 생활"은 어렵다.

이 도시는 사실상 차 없이 살기 어렵다.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겠다는 생각이면 처음부터 방향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직장이 LA 쪽이면 또 하나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101 프리웨이 정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내가 볼때 이제 5번보다 더 밀리는것 같다.

이제 이건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이다.

아침저녁으로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게 괜찮은지, 그걸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결국 이 도시는 선택이 명확하다. 조용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고, 자연 가까이에서 숨 좀 돌리며 살고 싶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대신 그만큼의 비용과, 한인 인프라 부족, 이동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활기, 밀도, 편의, 커뮤니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다른 선택지가 더 잘 맞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