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근처에는 민물과 바다가 맞닿는 곳이 '비스케인 만(Biscayne Bay)'이에요.

이곳은 단순히 바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과 바다가 섞이는 거대한 생태계입니다. 물빛이 참 묘해요. 해가 뜰 때는 옅은 초록빛, 한낮에는 짙은 청록색, 그리고 석양이 질 때면 주황빛으로 물들어요.

비스케인 만은 마이애미 도심에서 불과 몇 분 거리예요. 하지만 도시의 소음이 금세 멀어지고, 오히려 물소리와 새소리가 가까워져요. 보트를 타고 나가면 바다처럼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는데, 물 아래를 들여다보면 강의 영향으로 물이 완전히 맑지만은 않아요. 그래도 그 안에서 생명이 꿈틀거립니다.

바다거북, 돌고래, 망둥어, 홍합, 그리고 가끔은 악어까지 볼 수 있어요. 이곳은 플로리다에서도 독특한 생태계로 꼽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면서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에요. 바닷물만 있는 곳에서는 살 수 없는 어종이 이곳에서는 살고, 강에서 내려온 영양분이 바다 생태계를 살찌웁니다.

이 지역은 낚시꾼들에게도 유명한 곳이에요. 플로리다 스내퍼, 시트라우트, 레드피시 같은 고기가 많아서 주말이면 배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조용히 물살을 따라 떠다니다 보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가끔 친구들과 카약을 타고 나가는데, 그때 들려오는 건 물방울이 노를 치는 소리뿐이에요. 주변에는 맹그로브 숲이 울창하게 자라 있어서 그 그늘 아래를 지나면 한여름에도 시원합니다.

맹그로브 나무들은 이곳의 진짜 주인 같아요. 뿌리가 물속 깊이 뻗어 있어서 파도에도 잘 무너지지 않고, 그 뿌리 사이로 작은 물고기들이 숨어다녀요. 덕분에 맹그로브 숲은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죠. 펠리컨이 하늘을 날고, 백로가 물가를 천천히 걷고, 가끔은 큰 부리새가 물속으로 고개를 푹 찔러 물고기를 낚아올려요. 그 순간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시간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어요.

비스케인 만에는 바다처럼 섬도 몇 개 있어요. 그중 크랜던 파크(Crandon Park)나 키 비스케인(Key Biscayne)은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서지예요.

마이애미 하면 보통 반짝이는 해변과 밤문화를 떠올리지만, 사실 진짜 마이애미의 매력은 이런 자연 속에 숨어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