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이 가성비 최고의 다재다능한 건강 식재료라고? - Queens Village - 1

어릴 때는 밥상에 콩나물무침 올라오면 투정부리면서 소세지나 고기반찬부터 찾았고, 콩나물국 나오면 건더기는 몽땅 남기고 국물만 먹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ㅋ 40 넘어가니까 이상하게 콩마물이 싸고 칼로리 부담도 적으니 이만한 반찬이 또 있나 싶어요.

콩나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해장입니다. 술 마신 다음 날 콩나물국 찾는 게 그냥 한국 사람들의 습관만은 아닙니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콩나물국이 알코올을 분해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과장이고, 숙취 다음 날 먹기 편한 음식 정도로 보는 게 맞겠습니다.

체중 관리할 때도 콩나물 자체는 열량이 낮고 수분이 많으며 식이섬유도 들어 있습니다. 40대가 되면 예전처럼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운동 조금 한다고 뱃살이 쉽게 없어지지도 않잖아요. 삼겹살 한 접시 더 먹는 것보다 콩나물 팍팍 넣어서 양을 늘리면 적어도 칼로리 부담은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더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식이섬유입니다. 나이 먹으니까 장도 젊었을 때처럼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채소를 며칠 적게 먹으면 화장실에서 바로 티가 납니다. 콩나물에도 식이섬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채소와 함께 꾸준히 먹으면 정상적인 배변과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변비가 있다고 콩나물 한 접시 먹으면 바로 해결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도 충분히 마시고 전체적인 식단을 같이 봐야 합니다.

콩나물에는 비타민 C와 엽산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가 갑자기 좋아진다거나 감기에 안 걸리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보약이라고까지 말할 필요는 없지만, 채소 섭취가 부족한 식생활에서 부담 없이 영양소를 보충하는 식재료로는 훌륭합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가격입니다. 요즘 마트 가보면 장바구니에 몇 개 담지도 않았는데 50달러, 100달러가 그냥 나갑니다.

그런데 콩나물은 아직도 저렴하게 한 봉지 4-5불에 잔뜩 사서 국 끓이고 무쳐 먹고 볶음에도 넣을 수 있습니다.

먹는 방법도 데쳐서 참기름하고 소금 넣고 무쳐도 되고, 국에 넣어도 되고, 고기 볶을 때 왕창 넣어도 됩니다. 라면 끓일 때 한 줌 집어넣으면 괜히 건강식 먹은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결국 콩나물이 무슨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그래도 싸고, 칼로리 부담 적고, 식이섬유와 여러 영양소를 챙길 수 있으면서 한국 사람 입맛에도 익숙합니다.

비싼 영양제 하나 더 사는 것도 좋지만 냉장고에 콩나물 한 봉지 떨어지지 않게 해놓는 게 훨씬 현실적인 건강관리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