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3월까지 여기 남자들이 VEST를 입는 이유  - San Antonio - 1

샌안토니오 살다 보면 11월부터 3월까지 여기 남자들은 왜 그렇게 베스트를 입고 돌아다니는지 처음엔 좀 어색합니다.

"이런 따뜻한 날씨에 조끼?" 하면서 좀 의아해 합니다. 그런데 몇 달 여기 날씨를 겪고나면 생각이 바뀝니다.

이건 멋 부리는 게 아니라, 여기 날씨에 딱 맞는 생존템입니다.

여기 날씨가 11월부터 3월까지 날이 좀 풀리면 아침엔 살짝 쌀쌀합니다. 그래서 긴팔 꺼낼까 고민합니다.

그런데 점심 되면 햇볕 때문에 더워집니다. 그렇다고 반팔만 입고 나가면 바람 불 때 또 춥습니다.

하루에 온도가 계속 바뀝니다. 이러니까 옷 하나로 해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다들 베스트로 갑니다. 반팔 하나 입고, 그 위에 베스트 걸칩니다.

밖에서는 적당히 따뜻합니다. 실내 들어가면 바로 벗으면 끝입니다. 소매가 없으니까 답답하지도 않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훨씬 편한데 다만 선택이 갈립니다.

Fleece Vest냐, padded vest 냐입니다.

Fleece Vest는 가볍습니다. 두껍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딱 "살짝 추울 때" 입기 좋습니다.

아침 저녁이나 바람 부는 날에 좋습니다. 대신 날이 좀 추운날에는 별로 도움이 안될 때도 있습니다.


11월부터 3월까지 여기 남자들이 VEST를 입는 이유  - San Antonio - 2

반대로 padded vest는 안에 충전재가 들어간 스타일입니다. 흔히 말하는 패딩 조끼입니다.

이건 보온력이 확실합니다. 아침에 꽤 쌀쌀하거나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이게 훨씬 낫습니다.

대신 단점도 있습니다. 낮에 해뜬날 더워집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입고 다니기에는 살짝 과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오래 산 사람들은 대충 오늘은 fleece냐, padded냐 날씨 보고 고릅니다.

온도 50도대(화씨)면 fleece, 40도대 떨어지면 padded 이런 식으로 감 잡고 입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 있습니다. 실내입니다. 샌안토니오 실내는 에어컨 강합니다.

반팔만 입고 들어가면 바로 춥습니다. 그럴 때 베스트 하나 있으면 딱 맞습니다. 입었다 벗었다가 편합니다.

이게 왜 영업하는 사람들,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입는지 이유가 있습니다.

활동성 좋습니다. 팔이 자유롭습니다. 운전하고, 문 열고, 짐 들고 이런 거 할 때 훨씬 편합니다.

긴팔 외투는 한 번 입으면 벗기 귀찮은데, 베스트는 그게 없습니다.

샌안토니오 겨울은 확 춥지도, 확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계속 애매합니다. 그 애매함을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베스트입니다.

이 편리함들을 알기에 처음 온 사람들도 한 번 입기 시작하면 끝입니다.

어느 순간 본인도 날씨 보면서 "오늘은 fleece냐, padded냐" 고민하고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