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Loop 410 침수 사고 후 바뀐게 별로 없다고? - San Antonio - 1

샌안토니오 살다 보니까 이제 비가 갑자기 많이 오는 날이면 좀 걱정부터 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공기 좋아진다, 시원하다 이런 얘기하는데 여기는 좀 다르다.

호우가 쏟아졌다 싶으면 뉴스부터 보게 된다. "이번엔 어디 잠겼나" 생각부터 드는 걱정 때문이다.

며칠 전에 기사 보니까 작년에 Loop 410 근처에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차들이 그대로 쓸려 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11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갑자기 비가 오면서 도로 옆 크릭에 물이 찬 게 아니라, 물이 도로를 휩쓸어버린 수준이었다.

그래서 사람이 여럿 사망한 사고라서 당연히 "이제 고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년 지나서 다시 보니까 진짜로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Beitel Creek 쪽은 여전히 엉망이고, 콘크리트 벽은 부서진 그대로 로우 워터 크로싱은 아직도 막혀 있다.

이게 더 답답한 건 전문가들이 물을 너무 우습게 봤다는 거다.

그리고 개발은 계속하면서 자연 땅은 줄여왔다는 거다. 상업 건물들 지으면서 물 빠지는 길을 제대로 안 만들고 그냥 다 크릭으로 흘려보낸다.

그러니까 비 조금만 세게 와도 감당이 안 되는 구조다.

이 얘기 들으면서 솔직히 좀 씁쓸했다. 이게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샌안토니오가 스톰워터 규정 제대로 만든 것도 90년대 후반이라고 하니까, 그 전에는 그냥 "되겠지" 하면서 개발부터 했던 거다.

지금 와서 그 대가를 치르는 느낌이다. 시에서 800만 달러 예산 잡았다고 하는데, 지금 하는 건 깨진 거 좀 고치는 수준이다.

근본적으로 도로 높이고 구조 바꾸는 건 2027년 얘기다. 솔직히 그때까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누가 장담하나.

이런 거 보면 사람 죽은 일이고, 해결책도 이미 나왔는데, 움직이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 사이에 또 비 오고 또 물 넘치면, 그때 가서 또 "예상 못 했다" 이런 얘기 나올까 봐 그게 더 걱정이다.

나는 이런 뉴스 보면 그냥 남 얘기 같지가 않다. 내가 다니는 길이고, 내가 사는 도시 이야기니까.

비 오는 날 차 몰고 나갈 때 괜히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여기 괜찮겠지?" 이런 생각 말이다.

결국 이건 비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지금도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의 문제다.

녹지는 줄고, 건물은 늘고, 물은 갈 데를 잃는다. 그러면 결과는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