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테킬라 선라이즈" - San Diego - 1

샌디에이고에 살다 보면 칵테일 이야기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다 보니 바닷가나 루프탑 바에서 가볍게 한 잔 하는 문화가 꽤 자연스럽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칵테일이 테킬라 선라이즈입니다.

이름 그대로 잔 안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색이 특징인 칵테일입니다.

처음 이 칵테일을 알게 된 건 친구 집에서 작은 모임을 했을 때였습니다.

냉장고에 오렌지 주스가 있고 테킬라도 있길래 누군가 "테킬라 선라이즈 만들어 볼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처음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간단해서 놀랐습니다.

먼저 필요한 재료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본 재료는 딱 세 가지입니다.

테킬라, 오렌지 주스, 그리고 그레나딘 시럽입니다.

여기에 얼음과 장식용 오렌지 슬라이스나 체리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특별한 믹서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잔 하나면 충분합니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긴 유리잔에 얼음을 넉넉하게 넣습니다. 얼음이 많을수록 칵테일이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그 다음 테킬라를 약 45ml 정도 붓습니다. 일반적으로 샷잔 하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위에 오렌지 주스를 잔 거의 가득 찰 때까지 천천히 부어 줍니다.

여기까지 하면 그냥 테킬라 오렌지 주스입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가 중요합니다. 그레나딘 시럽을 아주 천천히 조금만 붓습니다. 보통 한 스푼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시럽은 무겁기 때문에 바로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러면서 잔 아래쪽이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이때 섞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대로 두면 위에는 오렌지색, 아래에는 붉은색이 남아 있어서 마치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것 같은 색이 됩니다. 그래서 이름이 선라이즈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렌지 슬라이스 하나를 잔에 걸어 두거나 체리를 올리면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이 칵테일이 특히 잘 어울립니다. 해질 무렵 바닷가에서 보면 하늘 색이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섞이는데, 잔 안의 색과 꽤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해변 근처 바에서 이 칵테일을 주문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만들 때도 꽤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료가 복잡하지 않아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만드는 데도 몇 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한 잔씩 만들어 주면 생각보다 반응이 좋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예쁘다"라는 말이 거의 꼭 나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칵테일은 맛도 꽤 부드러운 편입니다. 오렌지 주스가 들어가 있어서 술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칵테일을 처음 마시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술이 약한 것은 아닙니다. 테킬라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취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집에서 혼자 만들 때도 있습니다. 저녁에 창문을 열어 놓고 음악을 틀어 놓은 다음 테킬라 선라이즈 한 잔을 만들어 마시면 휴가 온 느낌이 조금 납니다. 꼭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칵테일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