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를 '빌딩 숲'으로만 알고 계셨다면 솔직히 절반만 아시는 겁니다.
이 도시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미시간 호수입니다.
처음 보면 "이게 진짜 호수 맞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수평선이 보이고 파도도 있고 거의 바다라고 봐도 됩니다.
여름이 되면 시카고 분위기가 그냥 도시가 아니라 거대한 워터파크가 됩니다.
먼저 가장 기본은 비치입니다. 시카고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식 해변이 있습니다.
노스 애비뉴 비치, 오하이오 스트리트 비치, 몬트로즈 비치 이런 곳들이 대표적입니다.
모래사장 있고, 파도 있고, 사람들 선탠하고 있는 모습 보면 그냥 해변 도시입니다.
여기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물입니다. 담수라서 짜지 않습니다.
수영하고 나와도 피부가 끈적이지 않습니다. 바닷물 특유의 불쾌함이 없어서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라이프가드가 상주하고 있어서 안전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미시간 호수는 성격이 좀 있습니다. 겉보기엔 잔잔한데, 바람 불면 바로 분위기 바뀝니다.
수온이 낮은데다가 위험하게 파도가 갑자기 세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상태 안 좋으면 바로 나옵니다.
한여름에도 물이 차기때문에 더운 여름철 그리고 낮에 햇빛 강할 때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시카고 한인 교민 사회를 이야기할 때 미시간 호수를 빼놓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인 이민자들이 시카고에 정착한건 1970년대 이후인데 일부는 자연스럽게 호수와 가까운 지역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초기 교민들에게 미시간 호수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숨 돌릴 수 있는 공간 같은 존재였습니다.
언어도 서툴고, 생활도 힘들던 시기에 넓게 펼쳐진 호수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태평양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70~80년대에는 주말이면 교민 가족들이 도시락을 싸서 호숫가에 모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처럼 한인 상권이 크지 않았던 시절이라, 서로 얼굴 보고 정보 나누고 정을 쌓는 장소 역할도 했습니다.
교회 중심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전에는 이런 자연 공간이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미시간 호수는 생계와도 연결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부 교민들은 낚시를 통해 식재료를 보충하기도 했습니다.
연어나 송어를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먹고, 김치와 함께 식탁에 올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소소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미시간 호수를 액티브하게 즐기고 싶다면 카약이나 패들보드 그리고 바나나보트 같은 레저활동을 추천합니다.
몬트로즈 비치나 다운타운 근처에서 장비 렌트가 가능합니다.
물 위에서 시카고 스카이라인 보는 느낌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냥 보는 거랑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조금 더 분위기 내고 싶다면 보트 렌트도 있습니다. 요트까지는 아니어도 소형 보트 빌려서 나가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여럿이 나눠서 비용 부담하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선장 포함 서비스도 있어서 운전 걱정 없이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음악 틀어놓고 맥주 한잔 하면 분위기 확 살아납니다. 이게 왜 인기 있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연어, 송어 잡힙니다.
이게 의외인데, 실제로 낚시 포인트가 꽤 좋습니다.
그냥 호숫가에서도 가능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차터 보트 타는 게 좋습니다.
장비도 다 빌려주고 가이드도 붙습니다. 다만 하나 꼭 챙겨야 합니다. 일리노이 낚시 라이선스입니다.
물에 들어가기 싫은 분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레이크프론트 트레일이 있습니다.
약 18마일, 거의 29km 정도 이어지는 길인데, 자전거 타거나 걷기에 정말 좋습니다.
호수 옆으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풍경이 단조롭지 않고 중간중간 돗자리 펴고 피크닉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날씨입니다. 맑다가도 갑자기 바람 불고 그래서 항상 상황 보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수질 체크도 한 번 해보는 게 좋습니다. 특정 날에는 입수 금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시카고는 빌딩만 보는 도시가 아닙니다.
바로 옆에 이렇게 큰 물놀이 공간이 붙어 있는 도시입니다.
수영, 카약, 보트, 낚시, 산책까지 다 됩니다. 이걸 안 하고 가면 진짜 반만 보고 가는 겁니다.
시카고는 "빌딩 숲 옆에 붙어 있는 거대한 놀이터"입니다.
여름에 가신다면, 그냥 구경만 하지 마시고 꼭 한 번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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