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실제 살기위해 집을 알아보면 현실은 상당히 냉정합니다. 특히 와이키키는 이미 땅값이 천정부지라, 산쪽으로 올라가는 주택들은 자연스럽게 고급지대가 형성됩니다. 그만큼 가격도 기세좋게 올라가 있죠. "와이키키에서 살고 싶다!"라고 말하는 순간 월급 통장도 같이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와이키키 중심부는 대부분 높게 올라간 콘도와 아파트입니다. 콘도 시장은 꽤 다양한데, 스튜디오형 작은 곳부터 해변 뷰 갖춘 럭셔리 펜트하우스까지 가격 레인지가 엄청 납니다. 뷰 하나로 거의 등급이 정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바다–운하–도시 뷰 순서로 프리미엄이 붙는 건 거의 공식이고, 오션뷰라면 가격이 두 배, 세 배 뛸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에서 커피 마시는 삶"이라는 꿈을 꾸는 순간, 지갑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가격만 있는 게 아닙니다. 콘도 관리비(HOA)가 만만치 않습니다. 수영장, 헬스장, 보안, 발렛, 라운지... 이런 편의시설을 누리는 대가죠. 누군가는 "이 돈이면 단독주택 관리비보다 싸다"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그 돈이면 차 한 대 리스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라이프스타일 선택의 문제입니다. 바다가 눈앞인 대신 공간은 작아지고, 관리비도 내야 하고, 관광객 소음과 파티 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릴 수 있습니다. "조용히 살고 싶다"는 사람에겐 거의 고문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와이키키는 최고입니다. 해변까지 걸어서 10분, 카페와 레스토랑은 사방에 있고, 밤엔 거리 공연, 파이어댄스, 라이브 음악까지 들립니다. 특히 서핑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필요 없습니다. 일어나서 슬리퍼 끌고 바닷가 내려가면 끝이니까요.

교통도 편하고 생필품 구하기도 쉽습니다. 차 없이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다는 건 미국 도시 기준으로 엄청난 장점입니다. 여기에 렌트 수요가 꾸준하니 투자 목적으로 콘도를 사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관광지라 단기 렌트 관리가 어려울 수 있지만, 장기 렌트는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와이키키 산 쪽(마노아, 타antalus 방향...)으로 살짝 올라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관광객 풀이 줄어들고 거주민 중심 동네 느낌이 나타납니다. 바람 잘 통하고 녹지가 많아 답답하지 않고, 마당 있는 집도 종종 보이지만 가격은... 말하지 않아도 알죠. 이 지역은 "바다와 도시를 내려다보는 뷰 + 프라이버시 + 조용함"을 돈으로 사는 곳입니다.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습기가 많지만 나무와 산 바람 덕에 더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언덕길이 많아 운전이 좀 번거롭고, 하와이 특유의 비가 한번 쏟아지면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와이키키 주택을 꿈꾸면 로망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해야 합니다. 바다·해변·도시생활·편리함·뷰는 완벽합니다. 대신 가격·면적·관리비·소음·관광 인파를 감수해야 합니다. 작은 공간에서도 바다를 보며 삶의 만족을 느끼는 타입이라면 최고의 선택이고, 넓은 마당과 조용한 저녁을 원한다면 차라리 와이키키 외곽 한적한 지역을 보는 게 낫습니다.

개인적으로 와이키키는 "살면서 휴가 온 기분을 누리고 싶다면 돈을 쓰고 얻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해변을 산책하고,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감하고, 주말엔 서핑 한 판. 그게 행복이라면 높은 가격표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됩니다.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릴 때 마음이 아프다면... 그냥 여행으로 즐기고 들리기만 하는편이 좋을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