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살면서 제일 힘든 게 뭔지 아냐. 겨울 추위? 그건 그냥 적응하면 된다.
진짜 힘든 건 우동 먹고 싶을 때 근처에 제대로 된 우동집이 없다는 거다.
한식당은 많고, 일식집도 있긴 한데 우동을 제대로 하는 집이 생각보다 드물다.
45년 인생에서 우동만큼 나를 위로한 음식이 없는데, 이 도시에서 우동 찾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래서 어느 날 결심했다. 내가 만들자.
처음엔 대충 만들었는데 지금은 진짜 웬만한 우동집보다 맛있다고 자신한다.
비결은 별거 없다. 냉동 우동면 쟁여놓고, 어묵 냉장고에 항상 있고, 다시마랑 우동액젓으로 육수 내면 끝이다.
오늘은 그 레시피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한국 마트 가면 냉동 우동면이 있다. 일본 브랜드 산마루 같은 거. 이게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다.
쫄깃함이 살아있고, 굵기도 딱 우동다운 굵기다. 소분 포장이라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되고, 냉동실에 쟁여두면 든든하다.
시카고 겨울에 밖에 나가기 싫은 날, 냉동 우동 있으면 진짜 구원이다.
생면이나 건면 써봤는데 결국 냉동면으로 돌아왔다. 편의성 대비 맛이 냉동이 압도적이더라.
시카고 아저씨표 어묵 우동 레시피
재료 (1인분)
— 냉동 우동면 1개
— 어묵 2~3장 (한국 마트 어묵 세트 사면 됨)
— 다시마 10cm 한 장
— 우동액젓 3~4 큰술 (없으면 간장 + 소금으로 대체 가능)
— 대파 조금
— 선택: 유부, 반숙 계란, 어묵 말고 넣고 싶은 거 뭐든
다시마 육수 내기
찬물 500ml에 다시마 넣고 약불로 천천히 올린다. 끓기 직전에 다시마 건져내는 게 포인트다. 펄펄 끓을 때까지 두면 쓴맛 나니까 조심. 이 육수 하나가 우동 맛의 70%를 결정한다. 귀찮다고 그냥 물 쓰면 맛이 완전히 다르다.
어묵 썰어서 넣기
어묵은 먹기 좋게 어슷썰기 해서 육수에 바로 넣는다. 어묵 자체에서 국물 맛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같이 끓이는 시간이 길수록 맛이 깊어진다. 최소 5분은 같이 끓여줘라.
우동액젓으로 간 맞추기
여기가 핵심이다. 우동액젓을 3큰술 넣고 맛봐라. 싱거우면 한 큰술 더. 이 액젓이 일반 간장이랑 달리 우동 특유의 단짠 균형을 잡아준다. 한국 마트에서 파는 우동 전용 액젓인데 한 병 사두면 오래 쓴다. 없으면 연간장 약간에 소금으로 대체 가능한데, 맛이 좀 다르긴 하다.
면 삶기
냉동 우동면은 끓는 물에 넣고 1분이면 된다. 따로 삶아서 한 번 찬물에 헹궈서 그릇에 담고, 뜨거운 육수를 부어라. 이렇게 하면 면이 안 퍼지고 탱글함이 유지된다.
대파 송송 썰어서 올리고, 취향에 따라 유부나 반숙 계란 추가하면 완성이다. 먹기 직전에 고춧가루 조금 올려도 개인적으로 좋더라.
냉동면에 어묵 몇 장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제대로 육수 내면 진짜 우동집 못지않다.
오늘도 시카고 한복판 아파트 부엌에서 우동 한 그릇 끓여놓고, 창밖 보면서 먹으면 그게 소확행이다.


짱구는목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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