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히 자주 나오는 이야기.

"살던 집을 렌트로 돌린 다음, 그 돈으로 생활비를 보태면서 본인은 좀 더 싼 아파트나 콘도로 옮겨 사는 방식"

말만 들으면 꽤 합리적으로 들린다.

집은 그대로 자산으로 남기고, 매달 들어오는 렌트 수입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고, 생활비 부담은 낮추는 구조다.

실제로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많다.

이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집에 대한 감정이 비교적 덜 묶여 있다는 점이다.

평생 살 집이라는 개념보다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은퇴 후에도 굳이 넓은 마당과 큰 집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계산하기 시작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120만 달러 정도이고, 이를 렌트로 주면 월 4천 달러가 나온다고 가정해 보자.

반면 은퇴 후 거주할 콘도나 아파트는 40만에서 60만 달러 선이다.

관리비는 들지만 세금과 유지비는 확 줄어든다. 이 차이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은 연금 외의 중요한 생활 자금이 된다.

장점은 현금 흐름이다.

은퇴 후 가장 무서운 건 자산은 많은데 매달 쓸 돈이 부족한 상황이다.

렌트 수입은 그 공백을 상당 부분 메워준다.

자산 유지 장점도 크다.

집을 팔아버리면 현금은 생기지만 인플레이션과 소비로 서서히 녹아내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집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되거나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은 미니멀리즘 정신에 맞는 생활의 단순화다.

큰 집에서 벗어나면 관리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잔디 깎고 지붕 고치고 배관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렌트는 자동으로 좋은 세입자를 찾아주는 시스템이 없다.

세입자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공실이 생길 수도 있다. 관리 회사를 쓰면 편해지지만 수익은 줄어든다.

무엇보다 평생 살던 집을 남에게 내주고 본인은 더 작은 공간으로 옮긴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도 많다.

또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이라면 자산 유지라는 전제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방법이 좋은 선택이 되려면 첫째, 현재 집의 렌트 수요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둘째, 은퇴 후 거주할 지역과 주거 형태에 큰 욕심이 없어야 한다.

셋째, 렌트 관리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냥 월세만 들어오는 달콤한 그림만 그리면 나중에 실망이 커진다.

결론적으로 이 방식은 분명 선택할만한 것들이 몇 개 있는 전략 중 하나다.

모두에게 맞는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