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미국 이민와서 엘에이 한인타운에 정착했을 때는 렌트비 같은 생활비 지출이나 교통사정이 지금보다 한결 여유로웠습니다.
주말 저녁에 친구들과 식사 후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101 프리웨이를 타고 밸리 쪽으로 친구집에 놀러가곤 했죠.
당시 101은 길이 밀리는 일 별로 없이 트여 있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벨리쪽으로 놀러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2025년, 지금의 101 프리웨이는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막힙니다.
특히 다운타운에서 밸리 방향으로 올라가는 구간, 할리우드, 셔먼옥스(Sherman Oaks)를 지날 때면 거의 멈춰 있다시피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주말에도 고속도로 위에서 '거북이 운전'을 하게 됩니다.
25년 전엔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었던 거리인데, 이제는 같은 길을 가는데 두 세배의 시간이 걸리죠.
사람들은 LA 트래픽은 예전부터 심했다고 하지만 그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트래픽은 지금 수준은 절대로 아니었어요.
당시엔 출퇴근 시간인 러시아워가 끝나면 도로가 한결 비었고, 밤 9시 이후엔 정말 '프리웨이'라는 이름 그대로 길도 탁 트인게 운전할 맛이 날정도로 자유로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밤 11시 넘어서도 차들이 꼬리를 물고 서 있습니다. 다들 어디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건지 놀랄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LA 쪽 인구가 늘고, 차량 수도 급증했습니다. 특히 노스할리우드, 밴나이스, 스튜디오시티, 엔시노 같은 곳이 주거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트래픽은 더 악화됐습니다
예전엔 밸리 하면 조금 한적하고 여유로운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LA 중심부 못지않게 붐비는 지역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배달 차량, 라이드셰어 차량, 트럭까지 더해지니 도로는 항상 포화 상태입니다.
한편으로는 도시의 성장과 활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101 프리웨이 주변으로 새로운 빌딩이 들어서고,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레스토랑과 클럽이 늘었죠. 하지만 그 활기만큼 스트레스도 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LA 사람들은 '어느길로 가느냐'보다 '얼마나 막히느냐'를 먼저 계산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1 프리웨이에 대한 애정은 여전합니다. 할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 앞을 지나고, 야경은 여전히 멋집니다.
가끔 옛날같은 101을 다시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합니다. 여유롭게 차창 밖으로 부는 바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90년대 팝송들... 그 모든 게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독수리오년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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