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으니까 제일 무서운 게 예전보다 덜 먹거든요?

근데 얼굴은 그대로 퉁퉁하고, 뱃살은 줄어들 생각을 1도 안 해요.

이거 진짜 나잇살이라는 게 따로 있나봐요.

근데 요즘 이상한 습관이 하나 생겼어요. 밥을 분명 배부르게 먹었단 말이에요.

국에 반찬에 밥까지 싹 비우고 "아~ 잘 먹었다" 이 상태거든요.

근데 그 다음에 꼭 뭐가 당기는 거 있죠.

새우깡같은 과자, 다크 초콜릿, 아니면 냉장고 슬쩍 열어서 뭐라도 하나 더 집어먹고 싶어지는 거...

처음엔 그냥 입이 심심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이게 맨날 반복이 되니까 좀 무섭더라고요.

식사는 분명 끝났는데, 먹는 건 안 끝난 느낌이에요. 이게 진짜 살찌는 루틴 아닌가 싶은 거예요.

누구는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집안일 하고 신경 쓰다 보면, 저녁 먹고 나서 뭐라도 하나 집어 먹으면 "오늘도 고생했다" 이런 보상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문제는 그 보상이 매일이라는 거죠, 매일.

사실 나이 탓도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엔 좀 먹어도 금방 빠졌는데, 지금은 신진대사가 느려진 건지 조금만 더 먹어도 바로 뱃살로 직행이에요.

얼굴도 살붙는 위치가 달라진 건지 턱선이 점점 사라지는 거... 공감하시는 분 분명 많으실 거예요.

진짜 무서운 건요, 이게 한번 습관이 되면 너무 자연스럽게 계속된다는 거예요.

밥 먹으면 자동으로 냉장고 문 열고, 과자통 찾고. 그러다 어느 날 체중계 올라가 보면 숫자가 슬쩍 올라가 있는 거죠.

뱔로 요즘 많이 먹은 기억은 없는데 몸무게는 3파운드나 늘어 있어요. 이게 제일 당황스러운 거예요 ㅠㅠ.

그래서 요즘 나 스스로 테스트 하나 해보고 있거든요. 밥 먹고 나서 진짜 배가 고픈 건지, 그냥 입이 심심한 건지.

물 한 잔 마셔보고 10분만 기다려보면요 대부분 먹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요.

그리고 간식은 아예 눈에 안 보이게 치워놨어요. 눈에 보이면 무조건 손이 가잖아요.

마흔 넘으니까 살찌는 이유가 식사량이 문제가 아니라 식사 끝나고 나서의 습관. 그 한 입, 두 입이 쌓여서 뱃살이 되는 거예요.

요즘 느끼는 건  작은 습관 하나가 내 몸을 바꾸는 거라는 거네요.

그래서 오늘도 밥 먹고 나서 꼭 생각해봅니다.

내가 진짜 배고픈 건지, 그냥 습관인 건지.

이거 구분하는 게 마흔 넘어서 다이어트의 시작인 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