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주 네아베이에 있는 Cape Flattery는 정말 '세상의 끝에 서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차를 타고 올림픽 국립공원 반도의 끝까지 가서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가면 이곳에 닿게 되죠.
Cape Flattery는 미국 본토 서쪽 끝 지점이며, 바로 옆에는 태평양의 거센 파도와 절벽이 맞부딪히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Makah 부족의 땅에 속해 있어서 Makah Recreation Pass를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리는 트레일이 이어지는데 비가 온 다음날엔 미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걷는 동안 들리는 새소리, 흙냄새, 나무 사이로 비치는 빛은 정말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줍니다.
트레일 마지막 구간에서 바다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누구든 숨이 멎을 정도로 감탄하게 됩니다.
절벽 아래로는 깊고 푸른 바다가 있고, 파도는 쉼 없이 바위를 때리며 흰 포말을 일으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바다 저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지만, 흐린 날엔 안개가 밀려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면 바닷물방울이 미세하게 얼굴에 닿아 차가운 소금기와 함께 태평양의 생생한 냄새가 느껴집니다.

Cape Flattery는 올림픽 국립공원과 붙어있어서 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함께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올림픽 국립공원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자연의 보고로, 해안 절벽, 원시림, 눈 덮인 산맥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Hoh Rain Forest는 해양성 기후 덕분에 이끼와 고사리가 빽빽하게 덮여 있어서 영화 속 숲을 걷는 느낌을 줍니다.
또 남쪽의 Ruby Beach는 붉은빛 자갈과 거대한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죠.
Cape Flattery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계절마다 다른 색을 보여줍니다.
여름엔 짙은 남색, 겨울엔 잿빛에 가까운 청록색으로 바뀌며, 햇살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절벽 위에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고 자연은 얼마나 거대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풍경이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을 씻어주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숲길에 퍼지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Cape Flattery는 그저 사진으로 담기엔 아까운 곳입니다.
실제로 그 바람, 그 냄새, 그 고요함을 느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곳이죠.
세상의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험은 정말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독수리오년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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