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에 such a curveball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 표현 such a curveball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의미합니다. 야구에서 커브볼이 직구처럼 오다가 마지막에 휘어져 타자를 속이듯이, 인생이나 일에서 계획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이 흘러갈 때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보통 미국영어 회화에서 갑작스러운 사건, 예상못한 변수, 뜻밖의 소식, 예측 불가한 전개를 묘사할 때 자주 쓰입니다.
요즘 국제정치 뉴스를 보면, 이 커브볼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연속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커브볼 대잔치입니다.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는 미국 안보를 위해 사실상 우리 쪽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그린란드는 지도에서 보면 미국 북동쪽의 얼음덩어리처 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북극 항로, 군사 감시, 우주 감시, 미사일 방어, 자원, 통신이라는 핵심 키워드들이 한꺼번에 붙어 있는 전략 요충지입니다. 쉽게 말하면, 집 앞에 거대한 창고 하나가 있는데 그 창고 지붕에서 동네 전체가 내려다보인다면 그 창고를 누가 관리하느냐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방식입니다. "협력하자" 수준이면 동맹국들끼리 회의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숫자와 계획을 맞추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 땅이 되어야 한다"까지 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순간부터 이 문제는 안보 협력이 아니라 주권의 문제로 바뀝니다. 주권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사람도 국가도 눈빛이 달라집니다. 평소에 친하던 친구가 갑자기 "너희 집 거실은 내가 쓰는 게 맞지 않냐"라고 말하는 느낌이 됩니다.
그래서 덴마크가 즉각 반발하고, 그린란드도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라고 선을 긋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쪽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커브볼이 휘어 들어옵니다. 동맹의 기본 문법은 "밖에서 위협이 오면 같이 막자"인데, 이번 장면은 "동맹 내부에서 긴장이 생기자 동맹이 동맹을 달래기 위해 군인과 장비, 전략 계획을 들고 북극으로 간다"는 그림이 됩니다.
이 상황이 흥미로운 이유는 모두가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가 실제 방어 책임을 상당 부분 지고 있고, 그린란드는 미국 본토 방어와 직결된 위치"라는 계산이 있습니다. 덴마크 입장에서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구성원이며 판매나 귀속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입장에서는 "여기서 주권의 선을 흐리면 다음에는 어디든 비슷한 논리가 등장할 수 있다"는 불안이 깔려 있습니다. 그린란드 주민 입장에서는 "우리를 땅으로 보지 말고 사람으로 봐 달라"는 감정이 강하게 존재합니다. 이렇게 논리와 감정이 동시에 끓어오르면 회의는 더 이상 단순한 회의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을 야구에 비유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원래 포수는 투수에게 사인을 보내고, 투수는 그 사인대로 공을 던지며, 타자는 그 공을 치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포수가 타자에게도 사인을 보내고, 타자는 심판을 보며 사인을 받았는데 칠까 말까 눈치를 보고, 갑자기 1루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투수보고 "너랑 나랑 우리 같은 팀 맞지?"라고 묻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던지는 공들은 계속 무지막지 하게 휘어집니다.
결국 이 커브볼 대잔치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동맹이 서로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가장 먼저 안전장치부터 확인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사람 사이에서도 똑같습니다. 신뢰가 단단할 때는 점심 뭐먹었냐는 질문도 "친하니까 물어보는거지" 하며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뢰가 흔들리는 순간, 같은 말도 "어? 지금 나를 감시하는건가?"로 들립니다.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린란드는 더 이상 지도 구석의 얼음섬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 세계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링 위에 올라선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식 화법은 직구보다 커브볼을 더 자주 던집니다. 타자들이 공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또 다른 공이 휘어 들어옵니다.
요즘 국제정치 뉴스가 유난히 재미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매일이 예고편 같고 매 장면이 반전입니다. 이번 커브볼 대잔치는 어떻게 흘러갈지 우려반 흥미반입니다.


철이와영미




돈되는거 뭐 있을까? | 
대박전자제품 CNET | 
KGOMIO 블log | 
둥글게 둥글게 동요천국 | 
미국 블로그 대장간 | 
OC부동산 비즈니스 정보 | 
Wang Ga Nae | 
Yahoo LALA | 

Good Kar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