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좀 먹어가다보니 친구들이랑 모이면 꼭 나오는 대화가 있어요.
"야, 우리 이제 피자 마음껏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예요.
예전에는 주말에 피자 한 판 시켜놓고 콜라랑 먹는 게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한 조각만 먹어도 "아, 이거 내일 체중계에 바로 찍히겠지?" 하면서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과연 피자는 정말 그렇게 무서운, 살찌는 음식일까요?
솔직히 피자가 고칼로리 음식인 건 맞아요.
도우, 치즈, 토핑, 소스까지 다 합치면 한 조각에 평균 250~400kcal 정도 하거든요.
네 조각만 먹어도 1,000kcal가 훌쩍 넘어요. 여기에 콜라까지 곁들이면 하루 권장 칼로리의 절반 이상을 한 끼에 털어 넣는 셈이죠.
특히 두꺼운 도우에 치즈 폭탄, 페퍼로니 잔뜩 올라간 피자는 칼로리 괴물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니 살찐다는 오명은 피할 수 없죠.
하지만 문제는, 피자가 너무 맛있다는 거예요. 살찔까 봐 피자를 아예 끊고 산다?
그건 인생에서 큰 행복을 하나 잃는 거랑 마찬가지죠. 그러니 방법은 단 하나, 덜 살찌게 똑똑하게 먹는 것이에요.
피자를 덜 살찌게 먹는 방법-
도우 선택이 핵심
두꺼운 팬 피자보다는 얇은 씬 크러스트를 고르세요. 도우에서 칼로리가 크게 줄어듭니다. 글루텐프리 도우나 통밀 도우가 있는 곳이면 더 좋아요. -
치즈는 '더블' 말고 '라이트'
피자의 칼로리 반 이상은 치즈에서 나옵니다. "치즈 듬뿍" 말고 "치즈 적게" 옵션을 고르면, 맛은 그대로 즐기면서 칼로리는 쏙 줄일 수 있어요. -
토핑을 현명하게
페퍼로니,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 대신 채소 토핑을 추가해 보세요. 양파, 피망, 올리브, 버섯은 칼로리는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서 포만감을 줍니다. 닭가슴살 토핑도 의외로 잘 어울려요. -
소스에 주의
마요네즈, 크리미 갈릭 소스, 바비큐 소스는 숨은 칼로리 폭탄이에요. 기본 토마토 소스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소스는 최소화하세요. -
샐러드와 함께
피자만 달랑 먹으면 무한정 들어가지만, 샐러드를 먼저 먹고 피자를 먹으면 훨씬 적은 양으로 만족할 수 있어요. 게다가 채소가 기름기 많은 피자를 중화해주는 느낌도 들죠. -
양 조절
피자 한 판을 친구랑 나누는 게 아니라, "나는 오늘 두 조각만" 정해놓고 먹는 게 제일 좋아요. 그리고 나머지는 내일 먹거나, 아예 냉동실에 넣어 두면 과식 위험이 줄어듭니다. -
음료 선택
콜라, 사이다 대신 탄산수나 아이스티(무가당)로 바꿔 보세요. 의외로 칼로리 절약 효과가 커요.
사실 피자만 문제는 아니에요. 아무리 건강식이라고 해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피자라고 해도 조절해서 먹으면 괜찮아요. 주 1회 정도, 똑똑하게 선택하고 조절해서 먹으면 살찔 걱정 크게 안 해도 됩니다.
34살, 이제는 뭐든 "조절"이 필요한 나이잖아요.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피자 한 판 뚝딱 해치우고도 멀쩡하던 시절은 지났지만, 그렇다고 피자를 인생에서 퇴출시킬 필요는 없어요.
어떻게 먹느냐만 조금 바꾸면, 피자는 여전히 행복한 음식일 수 있습니다.
"피자야, 넌 살찌는 음식이 아니야. 내가 현명하게 먹을 거니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