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넓어서 기후도 천차만별이고, 덕분에 개구리 종류도 100종이 훌쩍 넘어요.
그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자주 만나는 녀석이 ‘아메리칸 불프로그’예요.
한 덩치 한느데다가 밤마다 “브룸” 하고 저음으로 울어서,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들죠.
반면 알래스카 숲에 사는 ‘우드프로그’는 겨울엔 몸이 얼음처럼 얼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깨어나는 생존왕이에요.
그리고 서부 해안 숲에서는 초록 눈가 줄이 매력적인 ‘퍼시픽 코러스프로그’가 낙엽 위에서 ‘크잭’ 하고 고음으로 합창을 해요.
남동부 모래땅에는 비 오는 밤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스페이드풋토드’도 있고요.
한국은 종류가 13종 남짓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개성이 또렷해요.
논둑에서 흔히 보는 ‘한국산개구리’는 몸길이 4센티 정도인데 번식기에는 갈색 무늬가 짙어져서 논 배경에 착 붙어요.
경기·충청 서해 평야에만 사는 ‘수원청개구리’는 이름 그대로 논 지대에 의존해 살아서 농경지 변화에 민감하죠.
배에 주홍색 무늬가 번쩍이는 ‘동양장지뱀두꺼비’는 위험하면 배를 보여 “나 독 있어!” 하고 경고하는 귀여운 허세를 부려요.
미국과 한국 개구리를 한눈에 비교하면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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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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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열대부터 툰드라까지 기후대가 넓어 대형종, 극한 적응종 등 스펙트럼이 폭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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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대 기후 한계 안에서 중·소형 고유종이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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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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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막, 초원, 습지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진화한 종이 고루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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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논농사 문화 덕분에 논·저수지 같은 인공 습지와 산림을 오가는 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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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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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드프로그처럼 얼음 상태로 겨울을 나는 동결내성 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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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겨울에 땅속·물밑으로 숨지만 얼음까지 견디는 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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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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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프로그를 식용·낚시 미끼로 쓰기도 하고, 아이들이 여름에 개구리 사육 체험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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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개구리의 울음으로 장마를 점치거나 속담에 자주 등장해 문화적 친숙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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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요약하면, 미국은 ‘다양성 천국’, 한국은 ‘고유종 아지트’.
다음에 물가를 산책하다가 개굴소리가 들리면 “이 녀석은 어디 출신일까?” 살짝 떠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