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파이썬을 배워 코드 짜기 시작했을 때 처음이다 보니 짜 놓은 코드를 복기해 보면 엉망이었다.

근데 그게 지금의 나를 키웠다. 지금 돌아보면 그 엉망인 시작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다.

최근에 본 영상 하나 내용은 단순했다.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엉망이어도 일단 시작하라.

근데 이게 말은 쉽고 실천은 왜 그렇게 어려운지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서 짚어보려 한다.

새로운 걸 시작 못 하는 사람들 보면 공통점이 있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머릿속에서 이미 완성본을 그려놓고, 현실의 첫 시도가 그 수준에 못 미치면 포기해버린다.

이건 높은 기준이 아니라 그냥 두려움이다. 실패처럼 보이는 게 싫고, 남들 눈에 서툰 내가 노출되는 게 싫은 거다.

IT 업계에서도 똑같다. 사이드 프로젝트 "언젠가 시작해야지" 하면서 몇 년째 노트만 쌓는 사람 수두룩하다.

기술 스택을 더 공부하고 나서, 아이디어가 더 구체화되면, 시간이 생기면... 그 순간은 안 온다. 죽을 때까지 안 온다.

초안이 존재해야 수정이 가능하다

영상에서 나온 표현 중 가장 맞는 말이 이거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수정도, 발전도 없다.

뭔가 존재해야 고칠 수 있다. 글이든 코드든 사업 계획이든 마찬가지다.

엉성한 v0.1이 있어야 v0.2가 나온다.

완벽한 v1.0을 머릿속에서 기다리는 동안 경쟁자는 이미 v0.5로 시장에서 피드백 받고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커리어든, 창업이든, 새로운 스킬이든 "바보가 될 용기"가 시작의 시기를 결정한다

새로운 기술 배울 때 처음에 바보 같이 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제일 빠르게 는다.

모르는 거 물어보기 창피해하면서 혼자 끙끙대는 사람보다, 쿨하게 "나 이거 모르는데 설명해줘" 하는 사람이 6개월 후에 훨씬 앞서 있다. 자존심이 성장을 막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

우리가 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부작용이 여기 있다. 틀리면 감점, 실수하면 벌점.

근데 현실에서는 반대다. 빠르게 실수하고 빠르게 수정하는 사람이 시장에서 이긴다.

지금 시작 못 하고 있는 게 있다면 솔직하게 물어봐라. 정말 준비가 안 된 건지, 아니면 그냥 두려운 건지.

엉망인 첫 번째 버전을 세상에 내놓는 게 전문가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일단 시작해라. 고치는 건 그다음이다.